내가 그리 느꼈다면, 누가 뭐래도 그게 진실이었다.

언젠가부터 글이 무척이나 써지지 않았다. 글을 쓰려고 앉으면 머리가 하애지는 기분? 또는 머릿 속이 뭔가 엄청 뒤죽박죽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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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은 써왔다. 읽는 사람들도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쓰면서도 뭔가 글들의 테트리스게임하듯이 딱딱 맞춰지는 기분보다는 글들이 붕붕 떠다니는 그런 찜찜함 속에서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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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찜찜함 속에서 쓴 글들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썼고, 발행해왔다.

뭐 글이 늘상 쭉쭉 써졌던 적은 없었지만, 글을 쓰려고 앉은 자리에서 예전과는 사뭇 다른 무언가가 나를 꽁꽁 싸매고 있는 기분이었다.

무엇으로 인해 글이 그토록 안써졌을까?

이 것에 대해서 한동안 나는 계속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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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블로그에도 몇번 언급되었던 변화된 외부적인 상황들의 영향도 상당한 지분을 차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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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더 나를 휘감고 뒤흔들고 있는 본질적인 원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밧줄로 꽁꽁

나란 사람이 밧줄에 꽁꽁 매여진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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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 던진 밧줄이 나를 휘감기보다 표류해있는 나를 살리는 밧줄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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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던진 밧줄이 순수히 나를 돕기위한, 정말 나를 위한 목적이었다면 실제로 나를 살렸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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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누군가 던진 밧줄에 내가 살아나기는 커녕, 오히려 그 밧줄에 꽁꽁 메여있게 되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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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던진 밧줄은 나를 위한 밧줄이 아닌, 그를 위한 밧줄로 사용된 것이다.

나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던져준 밧줄이 정말 나를 위한 것들이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진심이 내 마음에도 닿았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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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흘려도 뭔가 찜찜하게 불쾌함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그들이 던진 밧줄들이 정작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들고 있기 버거워 나에게 던졌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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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의 생각, 감정, 욕구들을 믿었어야했다.

나는 분명히 그가 밧줄을 던졌을 때, 왠지 모르게 찜찜하고 불쾌한 감정이 밀려오고, 이건 아닌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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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스스로 나를 위해서 하는 말이겠지..하며 나 스스로를 오히려 내가 설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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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의 나의 생각, 감정들을 내가 믿어줬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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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믿지 않았더니 상대가 던진 밧줄 뒤에 숨어진 그 자신도 정작 모를 교묘한 감정에 내가 걸려들었다.

그게 나를 휘감는 밧줄인지도 모른채 덩그러니 내 몸을 내어주고는 뭐가 문제지..뭔가 예전하고 내가 달렸는데..하며 눈 뜬 장님으로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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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밧줄로 내가 꽁꽁 휘감겨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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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모든게 멈춘듯, 내 생각도,욕구도, 감정도 묶여버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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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으니 생각의 혈들도 콱콱 막혀 내 안에서 그렇게 버거워 난리치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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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글을 쓰려는데도 생각들이 정리가 되지 않은채, 활자들이 붕붕 떠다녔구나..

생각의 혈들이 풀려 원활하게 순환되게 하기 위해서 해야할 것은 내 몸을 감고 있는 그 밧줄을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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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로 아주 싹뚝싹뚝 잘라낼 생각이다. 나를 위한 밧줄이 아닌 교묘하게 그 자신을 위한 밧줄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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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험으로 다시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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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불쾌하게 느꼈다면, 그 불쾌감이 맞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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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찜찜하게 느꼈다면, 그 찜찜함이 맞다는 것.

내가 뭔가 이건 아닌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내가 느낀 그 감정이 정확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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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감정,생각,욕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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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꼈다면 누가 뭐래도 그게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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