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료화
브런치 유료화 시스템을 바라보며
브런치의 유료화 시스템에 대해 시끌했다.
그걸 보는 나는, 아무 상관이 없으니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또 궁금하기도 하여 오랜만에 브런치에 놀러 왔다.
(이것이 바로 노이즈 마케팅인가?!)
글을 몇 번 안 써본 남편은 메인에도 올라가니 브런치가 미웠던 적도 있다. 사실 브런치 작가에 7번 떨어지고 8번째 붙어서 그때 이미 미움의 마음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블로그나 인스타에는 못쓰는 글들을 대나무숲처럼 쓸 수 있는 텅 빈 이곳이 좋아 자주 글을 남겼다.
오롯이 나를 위한 글. 독자를 위한 글은 사실 잘 못쓴다.(그러기엔 내가 너무 이기적이다;;)
몇 달 전 투고를 한창 할 때 만난 어느 출판사 편집자님이 브런치 작가들을 유심히 본다는 말에 또 혹했다.
브런치 메뉴들을 총 정리했다. 일관성 있는 글들을 써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메뉴 정리 작업 이후로 글이 쓰기 싫어졌다.
누군가 보는 글을 쓴다는 것, 완성도 있게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글을 잘 써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나는 글을 써야 사는 사람인데,
잘 써야 하는 사람이 아닌데 말이다.
운동은 건강해지려고 하는 거지,
운동선수가 되려고 하는 게 아닌데 말이다.
브런치가 유료화가 되거나 말거나
편집자님들이 팔리는, 전문적인, 핫아이템을 쓰는 브런치 작가를 고르거나 말거나,
우선은 쓰고 보자.
나는 아직 브런치 무료화 작가니까.^^
덧. 표지 사진은 오늘 남편과 걷는 모습.
달라도 너무 다른 남편과 나는 요즘 글을 쓴다. 둘 다 책도 냈다. 하지만 목적이 다르고 속도가 다르고 마음가짐이 다르다. 그래도 우리는 20년 차 부부다.(만난 지는 20년 결혼한 지는 14년)
브런치도 다양한 작가님들이 공존하며 살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