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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목석 Jul 11. 2022

밤우중 산책하다 떠오르던 오만가지 생각들

의식의 흐름은 계속된다

요즘 매일 7000보 미션 중이다.

쉽지 않다. 하루에 3천 보도 겨우 걷던 인간이라.

오늘도 역시나 저녁 8시인데 1500보다. 운동복을 챙겨 입고 빌라 밖으로 나갔다. 비가 솔솔 내렸다. 개념치 않는다.

그리고 걷고 또 걸었다. 미친 여자처럼.

그러고 보니 오늘 머리를 안 감았구나. (얼른 소금물 족욕하고 머리나 감아야겠다;;)


내가 진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생각했다.

가시리 집을 진짜 팔고 싶어 하는지도.

진짜 부자가 되고 싶긴 한건 지도.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은 건지도.


하나도 맞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삶은 사실 지금 거의 다 누리고 있었다.(신기하게도!!!)


나도 일을 하고, 남편도 일을 하며, 아이도 학교에 다니다

저녁에는 모여서 낮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주말에는 조금 무리해서 외식을 하고

아주 가끔 좀 더 무리를 하여 여행도 가고

서로가 본인이 하는 생업(학업)을 하는 것을 응원해주며, 그 와중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을 도와주고 발전해가는 서로의 모습을 지켜보는 일.


난 그걸 원하고 있었다.


주식은 사실 젬병이라 잘 모르겠고

부동산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서 2~3 채정도 더 갖고(제주나 강릉에) 있으며 월세도 간간히 받고 집이 안 나가면 별장으로도 쓰는(ㅋㅋ) 정도?! 요건 60세 전까지만 가능하면 된다. 나 퇴직 전까지만~잘 버텨야 하느니라....


암튼 난

고액의 아파트를 여러 채 갖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고,

순자산 10억, 100억대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고,

엄청난 사업을 이루어 사람들을 이끌 통도 없는 사람이고,

세계여행을 하며 다닐 만큼 체력도 좋지 않다.


결국,

난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의 삶만을 쫓아가고 있었다.

밤중 우중 산책을 하며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을 50분 만에 알았다.


이래서 사람들이 걷고 또 걷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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