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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목석 Jan 04. 2024

목석에게 물어봐

경험부자 나쁘지 않다

"언니, 왼쪽 가슴에 혹이 만져 저요."

"00아, 나 요즘 겨드랑이가 아프고 가슴이 찌릿거려."


주위 아는 지인들은 유방암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기 전 꼭 나에게 묻는다. 유방암 진단을 4년 전 받은 후로 열 명은 그리 물어보았다. 그럴 때마다 우선은 병원에 가보라고, 암이 아닐 확률이 높다고, 치밀 유방을 가진 한국 여자들이 나이가 들면 석회회가 진행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고 덧붙인다.




"저 요즘 좀 우울한데 혹시 아는 병원이 있으실까요?"

"이 선생님, 우리 과 직원이 갑자기 과호흡 증상이 온다는데 공황장애일까? 어쩌지?"


그럼 난 또 절대 혼자 삭이지 말고 감기 걸려 내과 가듯 가보라고 내가 가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소개해 준다. 과호흡은 10여 분만 버티면 지나간다고 우선은 심호흡하며 조금만 견디고 바로 병원 예약 잡고 심한 경우에는 약 먹기를 추천드린다고 한다.




누군가 이런 질문들을 하면 기꺼이 나의 경험을 말할 수 있는 내가 좋다.

어떤 이는 이런 경험들을 안 하고 살면 더 좋은 거 아니냐 하겠지만,

나는 확실히 아니다.

이 경험들을 먼저 해보고 지금도 과정 중이라서 좋다.

그래서 다른 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내가 좋다.

그런 내가 참 좋다.

멋있고 자랑스럽다.


내 얼굴도 당당하게...뻔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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