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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목석 Mar 21. 2021

기억 되살리기

2021.3.21.(토)_하루는 잘도 간다.

- 토요일 아침 7시, "그럼에도 웃는 엄마" 이윤정 작가님의 온라인 북 토크가 있는 날이라 6시 반에 억지로 일어났다. 눈곱을 대충 떼고 사자머리는 모자로 가리고 노트북을 켰다. 그래도 언컨 텍트 시대라 가능한 이 시스템, 가끔 맘에 들기도 한다. 하지만 직접 만나 숨을 나누는 일도 그리워.

너무나 밝았던 작가님의 긍정에너지, 그저 부러웠다. 우울함이 가득한 나란 사람.

 

-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났는지 오후 1시가 되니 눈이 슬슬 감겼다. 게임하던 딸아이를 꼭 안고 거실에 있는 데이베드에 누웠다. 전기장판이 적당하게 따따 했다. 바깥은 비가 주룩주룩 오고 몸이 노곤해지던 토요일 오후, 우리 모녀는 5시까지(총 4시간) 낮잠을 잤다. 그런 우리를 남편은 대단하다며 존경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우린 잠이 많은 여자들입니다.



- 남편이 알리오 올리오 스파게티가 먹고 싶대서 내가 대충 까이꺼 해줬다. 페페로치노와 마늘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알리오 올리오. 다행히 남편이 맛있게 먹어주었다. 생각보다 나도 맛있었다. 까다로운 입맛의 딸아이도. 나는 대충 해야 잘 된다. 특히 요리는.

담엔 새우를 넣어보자!


- 2019년 2월에 가입한 김미경 유튜브 대학(지금은 mkyu가 정식 명칭) 제주지역 모임이 줌 온라인으로 있었다. 저녁 8시에 노트북을 켜고(아침 6시 반에도 켰는데;;두 번째 줌 온라인 모임) 지역리더님인 해피 그릿님과 다른 북클럽장님들과 제주지역 신입생님들에 대한 모임 운영에 대해 논의했다. 나도 작년 제주지역 리더일 때 어떻게 하면 신입생분들이 MKYU에서 잘 적응하고 많은 것들을 배워가실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완장을 내려놓으니 또다시 나 혼자 잘 사는 법을 더 생각하게 되더라. 역시 리더는 본인만이 아닌 다른 이를 생각하게 되는 자리 인가 보다. 나도 적극적으로 리더인 해피 그릿님을 보좌하여 MKYU에서 얻었던 노하우들을 전수해드려야지. 다음 주 3월 27일에 신입생분들과 함께 하는 줌 온라인 모임 예정이라는데... 벌써 떨려서 큰일 났다... 이놈의 불안증상. 그때까지 약 잘 챙겨 먹자.  

미경언니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겠지...


- 밤 10시가 되어 매주 토요일 밤 진행하는 줌 온라인 <혼독> 모임이 시작되었다.(오늘로 세 번째 노트북을 켜고 줌 온라인에 접속함) 낮에 잠을 많이 자서 그런지 1시간 반 동안 책 2권을 완독함. 11시 30분 이후 다른 분들이 읽으신 걸 몇 구절 낭독해주시는데 또 순간 눈물 왈칵. 아직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

마음의 안정도 필요하고, 새로운 일에 대한 열정도 스물스물 올라오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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