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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목석 Jun 16. 2021

그녀가 북토크에 가는 이유?!

20210615화_그것이 알고 싶다.

2년 전부터 북토크를 밥 먹듯이 다닌다.

제주에 북토크가 열리면 어디든 쫓아갔다. 조퇴를 하고 연가를 내고 하루에 두 탕도 뛰었다. 첫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저 작가가 되고 싶다는 동경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첫 책을 내고 나서도 그 버릇은 개 못 주었다.


오늘도 다음 주에 있을 전종환 아나운서님의 신간 "다만 잘 지는 법도 있다는 걸" 북토크가 만춘서점과 제주살롱에서 열린다고 하여 두 군데 모두 예약을 했다. 한 군데만 가도 될 것을 무려 두 군데나... 그것도 오후 6시 시작이라 1시간 정도는 조퇴를 해야 한다;;(눈치 보이....)


그래서 문득 생각했다.

난 왜 북토크를 가는가?(아니 가야만 하는가?)


첫 번째, 서점을 좋아한다. 책방에 있으면 마음이 막 설렌다. 마치 백화점에 있을 때랑 비슷한 맥박이 나올 듯싶기도 한데 제주에는 백화점이 없으니 이제는 서점에서 바운스를 느낀다.


두 번째, 북토크에 오는 사람들 틈에 있으면 좋다. 대부분 북토크에 오는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은근 나처럼 낯가림이 있다.(물론 친구 따라 온 분들은 안 그런 분들도 더러 있다.) 나만큼 소심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이들 사이에 있으면 내가 이상한 게 아닌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그래서 특히 종달리 소심한 책방을 애정했다...)


세 번째,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다. 작가의 두 눈을 쳐다보고 있으면 마치 책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약간의 환상 속 같은 느낌이다.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제대로 충족되려면 혼자가야 한다. 친구와 가거나 아는 지인과 가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신경이 빼앗겨(이건 그냥 성격이다;;;) 오롯이 북토크를 즐길 수 없다. 그래서 최대한 혼자 조용히 몰래 쥐죽은 듯 다녀온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다음 주도 두 번의 북토크를(같은 작가님의 같은 책 그러나 장소는 엄연히 다르다!) 간다. 그래서 일주일 전인 지금부터 벌써 설렌다. 소풍 가는 날을 기다리는 어린아이처럼...^^



P.S. 사회자가 오은 시인님이라니...제주살롱 예약을 마치고 만춘서점 피드를 본 뒤 '이건 꼭 가야 돼'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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