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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미니마니모 Jan 29. 2020

마스크를 쓰세요. 나, 그리고 당신을 위해

하루하루가 모인 우리의 삶을 위해

 우한 폐렴이 극성이다. 정말로 '극성'이라는 단어가 꼭 맞게 어울리는 지금. 인터넷 뉴스 기사 댓글창만 보면 온 나라가 들썩들썩한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거리에 나오면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책임을 물을 사람 혹은 국가가 필요하다고 여길 수는 있지만, 지금 당장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나 그리고 당신의 건강이다. 






 사람이 많은 곳을 가지 않으려 하더라도 차가 없는 나로서는 지하철과 버스를 탈 수 밖에 없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에 더해 재채기, 기침을 시원하게 대중을 향해 하고 콧물을 손으로 슥슥 닦아 알 수 없는 곳에 묻히는 사람들도 많다. 


 고작 감기만 걸려도 세상 모든 것이 위험한 병균일텐데 우한 폐렴이 다가오니 무섭다. 나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서 더 무섭다. 예전에 누군가 내게 건강염려증이 있다고 했다. 그 때는 웃으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에서는 그저 건강을 걱정하는 게 건강염려증이라는 말이 붙어야 할 정도로 병적인 것인가하는 의문이 든다. 스스로의 혹은 남의 건강을 염려하고 걱정해서 조심하는 게 문제일까. 문제라고 불려야 할 정도일까. 물론 병적인 증상이 있는 사람이 있고 실제 정신과적 질환명으로도 있지만, 확대해석하거나 심각한 병에 걸려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심각성을 인지하고 조심해서 큰 병을 예방하는 것뿐이다. 


 나는 오히려 다수의 사람들이 건강불감증이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 마치 안전불감증과 같은, 평온하고 익숙한 하루들에 갑자기 다가오는 사고라던지, 조용히 밀려오는 쓰나미처럼. 언제 우리의 평범하고 소중한 나날을 망쳐버릴 지 모른다. 닥쳐버린 이후에는 이미 피할 수 없다. 그전에 대비해야 한다. 






어렵지 않다. 그냥 마스크를 하나 쓰고 다니면 된다. 마스크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겠냐고 묻는다면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최소한 할 수 있는 걸 갑갑하다고 쓰지 않는다면 깨지기 쉬운 나의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일테지. 우리의 건강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노력해서 얻어내고 유지해야 하는 것임을, 모두가 알고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훗날 아픈 몸으로 평화로웠던 과거에 기대 추억하지 않을 수 있게. 내 삶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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