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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나네 Apr 26. 2019

예나네 브런치 극장 "인턴" 12  마지막 회

- The Inter, 2015.

2019. 4. 26. 금.


드디어 마지막 회입니다.


오늘따라 차분히 가을비 내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작업을 하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보통 이 지역에선 비가 후다닥 내리다가, 딸꾹질 멎듯이 뚝 그치다가, 해가 반짝 뜨다가... 불친절한 날씨가 정상인데, 어째 오늘은 꾸준히 나지막한 소리로 종일 가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컴퓨터에 옮겨 적기 시작한 이 시간은 지금 오후 6시 31분입니다. 여전히 내리는 비가 마지막 회를 축하해주는 축복의 비라고, 마음 내키는 대로 생각합니다.    


그런데요, 참 이상도 하지요. 친절한 날씨와는 달리 오늘은 제가 변덕을 부리고 싶어 지더군요.

 마지막 날요, 잔꼼수를 좀 부리고 어 지더라고요. 구차한 아날로그를 확 벗어버리고 바로 테크놀로지에 접속하여 타이핑하는 빠른 방법도 있는데 왜, 이렇게 미련을 떨며 삐뚤빼뚤하게 공책에다 팔 아프게 베껴 쓰고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아주 잠시 했었지요. 예, 다 큰 사람도 가끔 어린이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엄마가 아기에게 모자를 씌워주면 어떤 아기는 얼른 손을 올려 모자를 확 벗어버리지요. 나도 그 잠깐의 잔꼼수를 모자처럼 확 벗어 버렸어요. 내 속에서 뭔가가 번개처럼 번쩍 떠올랐거든요. 그리고 내 손끝에서 볼펜을 잡고서 다시 공책에다 꼭꼭 눌러쓰고 있었어요. 미안하지만 내가 정직해서 그런 건 아니랍니다. 나의 운명은 잔꼼수와는 안 친한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 잔꼼수를 밥먹듯이 부리던 친구가 부러운 적이 있었어요. 왜냐하면 그 친구는 꼼수를 부리는 거짓말로 꽤나 빈번하게 사기 쳐도 한 번도 안 걸리는데, 난 한 번에 토끼가 덫에 걸리듯 선생님 눈길뿅뿅, 걸리곤 했습니다. 그 후로도 몇 번의 벌을 더 받고 나서야  꼼수를 포기했지요. 꼼수와는 난 결이 안 맞는다는 걸, 그때 수없이 경험했어요. 그때뿐만은 아니에요.


예를 들어 나쁜 마음을 품헤어드라이어로 젖은 머리를 말리는 날은 머릿 모양이 뒤죽박죽이 되고, 마음에 독기? 품고 걸으면 발을 헛디뎌 넘어지기도 한답니다. 꼼수를 부리면 나만 손해더라고요. 그러니 이번에도 마지막 회까지 볼펜과 공책은 운명을 같이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구러 수를 못 부리니 심술이 나다가도, 이제 끝까지 다 받아 적고 나니 학창 시절 잔꼼수를 부리다가 선생님의 매서운 매 같은 눈매에 걸렸덫은, 덫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어요.


그건 "닻"이었음을 깨닫습니다.  


 감사합니다. ^^   




자, 그럼 마지막 회 시작합니다. 즐겁게 보세요.




전회에 이어 벤과 줄스, 줄스의 남편인 맷이 바람 난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줄스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삶이 그렇잖아요.

벤 : 아뇨. 늘 그런 건 아니에요. 그리고 나라도 용서할지 모르겠어요.

줄스 : 난 그리 관대한 사람이 아니에요. 물론 용서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지금 그 상황에 부심하는 건 아니에요. 정말 참담해요. 페이지를 생각하면.. 우는 목소리로..

벤 : 그러지 말...


줄스 : 그리고 우리는 이혼하면 남편은 재혼할 거라고요. 이 여자가 아니라도 누군가와 그리고 제가 까다로운 건 우리 둘 다 알잖아요. 그러니까 전 평생 독신으로 남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건 용서하세요. 하지만 이 생각 때문에 잠이 안 와요. 한밤중에도요.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운다.)

벤 : 뭔데요?

줄스 : 혼자 묻히고 싶지 않아요. 페이지는 남편하고 묻힐 테고 맷은 새 가족하고 묻히는데 난 모르는 사람하고 묻히게 되잖아요. 공동묘지의 독신자 구역에요. (막 더 운다.) 물론 그것 때문에 결혼을 유지할 수는 없지만 정말 저한텐 큰 고민이에요.

벤 : 일단 그 생각은 그만하죠. 나나 몰리랑 같이 묻히면 되니깐. 난 이미 묘지도 장만했어요.

줄스 : 두 손을 자기 얼굴에 대고 막 운다. - 고마워요. 정말. 그런데 제가 전에 선생님을 고용하는 걸 반대했으니..



:  하필 손수건이 없을 때... - 농담을 던지면서 씩 웃는다. -

줄스 : 휴지로 눈물과 콧물을 닦고 푼다. - TV 볼래요?

벤 : 그래요.

 



TV - 계획했던 기업합병은.... 줄스, 다른 채널로 돌린다. -

다른 채널에서 남녀 퍼포먼스와 함께 음악이 감미롭게 흐른다.

"자긴 나의 운명적 짝이야. 자연이 당신을 가두었어.

자연의 손이 지나간 후, 자기는 아름다운 여자가 되었어. 결정체가 되었어.

자기는 날 풀어주지 않는 애처로운 멜로디 같아. 내가 이렇게 행복하네."

노래와 화면 사이에서 벤은 눈물을 글썽이다가 조용히 안경을 벗어 눈물을 닦고, 줄스는 살포시 잠이 든 듯하다. 노래는 계속된다.

"천사가 자기를 보내 준 게 틀림없어. 나의 운명적인 짝으로."  


 




벤 : 이발소에서 면도를 하고 이발을 한다.

그리고 줄스가 들어간 빌딩 앞에서 차를 대기해놓고 서성이며 기다린다.

줄스 : 빌딩에서 나온다. 벤이 문을 열어 준다. 줄스, 탄다. - 공항요.

벤 : 맘에 들었어요?

줄스 : 맞는 말만 했어요.  "어바웃 더 핏"은 나만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요. 그리고 우리 회사의 영혼을 빼앗을 생각은 없다고요. 계획은 없지만 회사를 일단 관찰하고 적합한 경영방식을 찾겠대요. 예의 바르고 존중할 줄 알고 아주 스마트했어요. 그래서 고용했어요.

벤 : 정말요?

줄스 : 네.

벤 : 바로 회의실에서요?


줄스 : 저보고 하루 더 생각한 후에 내일 얘기하자고 했어요. 그런데 난 고용하겠다고 말했어요. 악수로 합의했어요. 우리가 동의하지 않으면 그건 결정권을 가져요.

벤 : 물론이죠. CEO니까요.

줄스 : 당연한 얘길.

벤 : 차 창문을 연다.



줄스, 여행 가방을 이끌고 집에 들어온다.

맷 : 안녕,

줄스 : 안녕, 민트 냄새가 나네.

맷 : 민트 차를 마셨어. 그래서.. 예? 아니요?

줄스 : 했어. 아주 맘에 들었어. 그리고.. 고용하기로 약속했어.

맷 : 오우, 정말?

줄스 : 응.

맷 : 그래도 괜찮아?

줄스 : 응 우리 관계에 좋을 거야. 맷이 줄스를 안아준다.


줄스 : 어디 술 좀 있어? 보드카나.. 뭐 이런 거?

맷 : 응,.. 우리한테 좋은 거라니? 회사? 아니면? 우리 둘?

줄스 : 우리 둘, 회사에서 다른 사람과 중요 결정을 분담하면 우리가 18개월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몰라. 엎지른 물 다시 주어 담을 수는 없지만 노력해 볼 수 있겠지?




줄스, 욕조 안. 음악이 잔잔히 흐른다.

칫솔도 두 개 나란히 꽂아두었고, 잠옷도 나란히 걸려 있는 모습을 본다. 그러다 한숨을 쉬며 운다.



같은 시각, 맷은 침실에 벌렁 누워 있다. 그러다 일어난다. 한 숨. 생각.




아침. 줄스, 베네 집 앞으로 온다. 집에서 데이비스가 나온다. 마주친다.

줄스 : 잠깐, 여기 살아요?

데이비스 : 네, 방 구할 때까지 여기 묵게 해 주셨어요. 오셨다고 전할까요?

줄스 : 괜찮아요. 내가 벨 누를게요.

데이비스 : 네.

줄스 : 벨을 누른다. 피오나가 문을 연다.  - 피오나?

피오나 : 줄스, 들어오세요. 출근하려던 참이에요. 벤은 이방에 있어요. 피오나, 벤에게 가서 입을 맞춘다. - 두 분이 이야기 나누세요. 나중에 봐요.





벤 : 안녕하세요?

줄스 : 와우, 피오나랑 그런 사이일 줄 누가 알았겠어요?

벤 : 아주 좋은 여자예요. 어젯밤에 날 깜짝 놀라게 했어요. 저녁식사를 가져왔어요. 이제 막 사귀게 된 거예요.

줄스 : 축하해요. 저도 피오나 좋아해요.

벤 : 네.

줄스 : 한숨. 오늘 좀 일찍 일어나서요. 4시부터요. 맷과 페이지는 한 시간 전에 소풍을 갔고, 그래서 제가 들른 거예요. 괜찮죠?

벤 : 네.

줄스 : 그냥 하룻밤, 생각해봤어요. 아직 다운 젠트에게 전 허는 안 했지만 그게 올바른 생각 같아요.

 




벤 : 난.. 잘 못 잤어요.

줄스 : 이 문제 때문에요?

벤 : 내가 물류센터에 모셔다 드린 날 기억하죠? 길도 잘못 가르쳐주고 그러던 날요?

줄스 : 네, 기억해요.


벤 : 네, 전 그때 뒤에 서서 당신이 직원들에게 옷을 접어 상자에 포장하는 것을 지켜봤어요. 그때, ATF가 성공울 거둔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아무도 그런 열정을 갖고 회살르 운영하지는 않을 거예요. 내가 보기엔 간단한 문제예요. 어바웃 더 핏은 사장님이 필요해요. 그리고 불쾌하게 생각하진 마세요. 사장님한텐 회사가 필요해요. 더 경험 많은 사람이 들어올 순 있겠지만, 사장님이 아는 걸 그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어요. 난 이런 성공을 평생 거두지 못했어요.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그래요.

이 크고 아름다운 회사를 사장님이 만들었어요. 이게 꿈 아닌가요? 그 꿈을 버린다고요? 남편이 바람을 피우지 않을 거라는 희망 때문에요? 논리상 맞지 않아요. 이 업적은 그 자체로 자랑스러워요. 그런데 그걸 다른 사람이 앗아가서는 안되죠.


여기 온 이유 중 하나가 이런 말을 듣고 시어서였겠죠?

줄스 : 네...  그리고... 내...

벤 : 인턴이니까.

줄스 : 절친 인턴이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우리가 같이 묻힌다 해도 감성적이 될 필요는 없어요.  더 이상 가까울 수는 없으니까요.

벤 : 웃는다.

줄스 : 이런 순간이야말로 믿을 수 있는 삶이 필요하단 걸 깨닫죠. 정말 고마워요.

벤 :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줄스 : 그리고 이 집 참 맘에 들어요.

벤 : 고마워요. 그럼. 양복 재킷을 입으면서 - 출근할까요?

줄스 : 네.







베키 : 두 분 돌아오신 걸 환영해요. 줄스, 멋진 거 보여 드릴 게 있어요. 고객 서비스 전화 응대했던 것 기억나죠? 왜 그 회색 신부 들러리 드레스 배송사고요. 그래서 공급업체에 재제작해서 항공화물로 보냈던 거요.

줄스 : 응, 레이철.

벤키 : 이것 보세요.

줄스 : 실크 시폰 앙추아넷 드레스 - 정말 아름답다.


베키 : 그리고 마크 타운젠드가 이걸(꽃과 메모) 보냈어요. 여기 있어요. (메모를 줄스에게  전한다.)  

줄스 : 고마워.  베키, 타운젠드 전화번호 줄래?

베키 : 네

줄스 : 전화 - 줄스입니다. - 알로죠? 무슨 일이야? 그렇게 많이 필요해?

전화받는 도중에 남편, 맷이 회사로 찾아왔다. 직원들 다 나가고 줄스는 회사 내 커튼을 다 친다. 그 안에 둘이만 있다.


맷 : 내가 너무 늦은 게 아니었으면 좋겠어. 나 때문에 그러진 마. 줄스, 부탁이야. 자기한테 좋은 방향으로 결정 해.

줄스 : 맙소사. 나 회사 계속 운영하고 싶어 맷. 그걸 이해해줘.

맷 : 그러면 그렇게 해. 난 자기가 불행해지는 건 싫어.

줄스 : 난 이미 불행해.

맷 : 고백할 게 있어.

줄스 : 알아, 그냥 이 말만 해줘. 그 관계는 거의 끝난 거야?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어.


맷 : 아니, 끝났어. 정말 미안하고 수치스러워.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내가 자기에게 약속한 걸 지키는 남자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어.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자기를 잃고 있단 기분이 들었어. 하지만 실재는 내 책임이었어. 내가 길을 잃었어. 세상은 혼란스러워. 내가 잠시 정신이 나갔었어. 그리고 자기가 날 위해 이 모든 걸 버릴 생각을 하다니 난 그렇게 놔둘 수 없어. 난 자기를 사랑해. 그리고 나한테 기회를 주면 훨씬 더 잘할게.


줄스 : 운다.

맷 : 제발, 줄스. 나한테 기회를 줘.

줄스 : 내가 조언 하나 할까.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면 좋겠어.

맷이 눈을 감으면서 줄스를 와락 끌어안는다.

맷 : 팔을 풀고, 타운젠드에게 전화했어? 보스가 필요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자기야

줄스 : 지금 전화해서 생각을 바꿨다고 얘기하려던 참이야. 우리가 잘하고 있어. 앞으로도 잘 될 거야. 내가 잘 되게 할 거야.

맷 : 그래.  - 맷이 다시 한번 포옹하고 줄스 운다.






이튿날 사무실

줄스 : 베키, 벤 선생님은?

베키 : 몰라요. 오늘 하루 쉰다고 하셨어요.

줄스 : 급히 어디론가 간다. - 피오나, 벤 선생님 어디 계시죠?




줄스 : 안녕하세요?

벤 : 손짓으로 오라고 한다.

줄스 : 예, 방해해서 미안해요.

벤 : 씩 웃으며,  여기 괜찮아요.

왼 팔을 뻗어요. 왼쪽 무릎을 올리고,

숨을 들이마시고, 마음의 평화를 찾아요.


줄스 : 제가 제대로 하고 있나요?

벤 : 대략.

줄스 : 희소식이 있어요.

벤 : 좋아요. 끝나고 말해줘요. 심호흡하세요, 줄스.

그래요, 다리는 벌리고 팔은 올리고....  






Jules: Me, too. But such is life, my friend.     

Ben: No, it isn't. Not always. And I'm not so sure I'd be so forgiving.     

Jules: I am not so forgiving. I'm saying that I could potentially be forgiving.

 But don't think that I don't feel what's going on here. It's crushing. And when I think of Paige...     

Ben: Oh, don't. Oh...     

Jules: Also, if we got divorced, he'd remarry Maybe not to this girl, but someone.

 And we both know I'm not easy. So I could be, like, single forever, which means that...

 Forgive me, but this does keep me up in the middle of the night.     

Ben: What?     

Jules: That I don't wanna be buried alone.

 Paige'll be with her husband, and Matt'll b with his new family, and I will be buried with strangers.

 I will buried in the strangers singles section of the cemetery.

 Not that, that is a reason to stay together. But it's just, you know, a scary sidebar.     

Ben: Let's take that one off your plate right now. You can be buried with me and Molly.

 I happen to have space, okay?     

Jules: Oh. Thank you so much. That is... And to think I didn't even wanna hire you.     



Ben: The one time I don't have my hanky.     

Jules: You wanna watch TV? Just for a few minutes?     

Ben: Yeah, sure, I would.     

Woman: Even though the planned merger has... You were meant for me And I was meant for you

 Nature patterned you, and when she was done You were all the sweet things

 Rolled up in one

 You're like a plaintive melody

 That never lets me free

 For I'm content

 The angels must have sent you

 And they meant you just for me          



Jules: Airport, please.     

Ben: So did we like him?     

Jules: He said all the right things. He said that no one knows About The Fit like me.

 That he doesn't wanna remove the soul of the company. He said that he doesn't have a plan.

 He wants to watch us and see what works. He was polite and respectful and super smart.

 And I hired him.     

Ben: Seriously?     

Jules: Yeah.     

Ben: You did it right in the room?     


Jules: He told me to sleep on it and that we'd talk tomorrow, but I said the job was his.

 We shook hands on it. You know, if we disagree, he's the tiebreaker?     

Ben: Of course. He's the CEO.     

Jules: Yeah. Duh.     




Matt: Hi.     

Jules: Hey! You smell minty.     

Matt: I just made mint tea.

Ah. So...

Yes? No?     

Jules: I did it. I liked him. And, uh, I offered him the job.     

Matt: Wow. Really?     

Jules: Yeah.     

Matt: And you're okay with it?     

Jules: Yeah. I think it'll be good for us. Do we have any, like, real booze, like vodka or something?     

Matt: Yeah. Did "good for us" mean About The Fit or us?     

Jules: You and me, us.

 I figure if someone else can call some of the shots at work, then maybe we can get back to where we were 18 months ago. They say you can't put a genie back in the bottle, but we can try, right?     






Davis: Hey!     

Jules: Hi. Wait, you live here?     

Dsavis: Yeah, Ben's been putting me up until I can find a place.

 Oh, should I let him know that you're here?     

Jules: That's okay. I'll ring.     

Davis: Okay.     

Jules: Fiona?     

Fiona: Jules! Come on in. I'm just on my way to work. Ben's right in here. I'll let you two talk.

 See ya.     

Jules: Mmm-hmm.     

Ben: Hi.     

Jules: Wow. You and Fiona, huh? Who knew.     

Ben: She's a great gal. She surprised me last night. She brought over dinner. It's brand-new.     

Jules: Congratulations. I love her.     

Ben: Yeah.     

Jules: So I was ready kinda early this morning, since about 4:00.

 And Matt and Paige left an hour ago for afield trip, so I thought I'd come by. I hope that's okay.     

Ben: Yeah.     

Jules: I just wanted to say I slept on it. I haven't called Townsend yet, but

 I still feel like it's the right thing to do.     

Ben: Well... I didn't sleep so well myself.     

Jules: Over this?     

Ben: You remember the day I drove you to the warehouse?

 You were giving me the wrong directions and all that?     

Jules: Yeah. I remember.     



Ben: Yeah. Okay, well,

 I stood in the back, and I watched you show the workers how to fold and box the clothes.

 I knew then that was why ATF was a success.

 No one else is ever gonna have that kind of commitment to your company, Jules.

 To me, it's pretty simple.

 About The Fit needs you, and if you don't mind me saying, you need it.

 Someone may come in with more experience than you, but they're never gonna know what you know. I never had anything like this in my life. Not many people do.

 This big, beautiful, exciting thing that you created.

 


It's a dream, isn't it?

 And you're gonna give that up in the hopes that your husband will stop having an affair?

 I don't see how that adds up.

 You should feel nothing but great about what you've done.

 And I'd hate to see you Iet anyone take that away from you.

 I guess you came over here because you wanted to hear some of this.     



Jules: Yes. And maybe also because you're my...     

Ben: Intern.     

Jules: Well, I was gonna say intern/best friend.

 But there's no need to get all sentimental about it, even though we could potentially be buried together. Can't get closer than that.

 It's moments like this when you need someone you know you can count on.

 So thank you. I like your house so much, by the way.     

Ben: Thanks. So... Shall we?     

Jules: Okay.     




Becky: Welcome back, you two. Jules, I have something cool to show you.

 Do you remember taking a customer service call about a bride whose bridesmaids' dresses showed up in gray, and we had the vendor remake them overnight and put them on a plane?     

Jules: Yeah. Yeah. Rachel.

Becky: Check this out.     

Jules: The silk chiffon Antoinette dress. They look beautiful.     

Becky: Oh, and these just arrived from Mark Townsend. Here.     

Jules: Thanks. Becky? Give me Townsend's number, will you?     

Becky: Okay.     

Jules: This is Jules. Hey, Alonzo, what's up? Uh-huh. Okay. Do we need that many?     




Matt : I hope I'm not too late. Don't do this for me, Jules. Please? Just do what feels right for you.     

Jules: Oh, my God. I wanna continue running my company, Matt. You gotta know that.     

Matt: Then do it. I don't want you to be unhappy.     

Jules: I'm already unhappy.     

Matt: I need to tell you something.     

Jules: I know. Just tell me, is it almost over? I don't know how much longer I can...     

Matt: No, it's over. I can't tell you how sorry and ashamed I am. I thought I could do it.

 I thought I could be the guy that I told you I was going to be.

 And then somewhere along the way... I thought I was losing you. But it was actually me.

 I got lost. It's a confusing world out there, and who I am got messed up for a minute.

 And now I'm watching you ready to give all this up for me.

 I will not let that happen. I love you, and I will do so much better if you'll let me.

 Please, Jules. Let me make it right again.




Jules: You know what would be good?

 If you carried a handkerchief.     

Matt: Have you called Townsend yet?

 Because if I've ever met anyone who doesn't need a boss that was you.     

Jules: I was just about to call him and tell him I changed my mind. I mean, we're good here.

 We're gonna make it. I'm gonna make sure we make it.

Matt: Good.     






  Jules : Do you knoe where is Ben is?



Becky: I'm not sure. He said he was taking the day off.     

Jules: Fiona. Do you know where Ben is? Hi.     

Jules: Okay. I'm so sorry to interrupt.     

Ben: That's okay. Here. Extend your left arm, Jules. Left knee up. Mmm-hmm.

 Breathe and relax for inner balance.     

Jules: Am I doing it right?     

Ben: Almost.     

Jules: Got something good to tell you.     

Ben: Great. Tell me when we're done. Breathe deeply, Jules. That's it, out there. This up.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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