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재영이 컨디션이 영 아니다.
코가 꽉 막히는 감기기운이 농하다.
파크에 온 재영이, 언제 보챘냐는 듯 날씨만큼이나 해맑다.
이렇게 땅바닥에 포옹 주저앉아
한 시간이 넘도록 흙과 놀았다.
바라보는 할미도 그저 맘 편했다.
할미는 재영이가 일어설 때까지 멀리 떨어져 기다리면서, 온갖 스냅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할미는 요기 폭신폭신한 파란 잔디 위에다, 우리 외손주를 눕혀 기저귀를 갈았다.
순진무구로 허공에 휘저은 아가의 몸시가,
우주의 리듬과 바로 합일되는 게 역력했다.
맞다, 세상 모든 아가는 우주의 컨덕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