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고급 쇼핑몰엔 베쓰룸이 꽁꽁 숨어있다

by 예나네




홍콩 센트럴 스테이션은 강남역이나 교대역다, 그리고 시드니 센트럴 스테이션보다 더 크고 복잡하게 느껴졌다. 도무지 방향감각이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머릿속이 까맣게 버리고 말았다.

며칠 되니 점차 정리가 되어간다. 여기 지하철도 서울처럼 몇 가지의 색깔만 잘 읽으면 된다. 빨강, 파랑, 오렌지, 초록... 의 선로가 회전하듯 홍콩 전역을 뱅뱅 돌아다니니까. 목적지 선로의 색깔을 따라가면 원하는 장소에 닿는다.



그럼에도 이 나라 센트럴 스테이션은 여전히 넓 복잡해서 신을 앗아간다. ABCD... L까지의 출구를 미리 검색해보고 집을 나서는 게 길 찾기가 수월하다. 센트럴 스테이션 출구 A로 나와 육교를 걷다 보면 홍콩에서 유명하다는 그 Ifc 쇼핑몰 만날 수 있다.

쇼핑몰은 체구가 코끼리보다 십 배 크다.

8 Finance Street, Central, Hong Kong Island, 라는 주소만 가지고는 코끼리 다리 곁에도 못 간다. 아시겠지만 빌딩의 몸집이 너무 크기 때문에 가려하는 방향이 정확히 안 잡히기 마련이다. GPS 가 사람을 한 자리에서 뱅뱅 돌도록 사람을 갖고 논다. 어지럽게 돌다가, 그래도 길을 잃으면, 이렇게 생긴 건물을 향해 그냥 걸어서 가보자.


이 몸이 멀리서 본 홍콩 Ifc 쇼핑몰 외관이다.




사실 홍콩 센트럴 스테이션 밖으로 나와도 비까 번쩍한 빌딩 숲 속에서 정신을 잃기는 마찬가지다.


센트럴 스테이션 출구 A로 나와서 육교를 따라오다 보면 오른쪽에 꽤 높고 번쩍이는 빌딩 숲 뒤쪽으로 Ifc Mall 이 빠꼼하게 보인다.





쇼핑몰 안에서도 길 잃기는 쉽다.



특히 Ifc 쇼핑몰에서 나는 화장실 가는 길을 자주 잃었다. 여러분은 화려하게 치장된 이곳 베쓰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길 안내를 해보려 한다. 난처한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은 지금부터 Ifc 쇼핑몰의 베쓰룸을 나와 함께 찾아가 보자.

런데 길이란 건 알고 보면 쉬워도 너무 쉬운 문제다. 그럼에도 그것을 꼭 풀어야만 할 때는 얼마나 어려운가. 고 나면 쉬운 문제 놓 것 같은, 길을 풀 때는 너무나 난해한 시험지가 되는 게 바로 길 찾기다.



길을 찾을 때 화살표를 따라가는 건 기본이다.






어느 순간 화살표가 사라졌다.
거기가 바로 내가 찾던 좌표였음은,
며칠 지나서야 알아냈다.
유레카!


베쓰룸 들어가는 문밖은 급식소 입구, 문안은 마치 화려한 궁전행 같았다.
그래도 그들이 꽁꽁 숨겨놓은 해우소를 찾았으니, 오늘 쇼핑의 절반은 성공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말리는 저 빨래와 나물 속으로 빛과 바람만 스며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