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해줘
드디어 뒤늦게 정주행 했다.
한창 방영 중에 인스타에 짤이 많이 돌았는데
짤만 봐도 눈물이 펑펑 나는 게
아무래도 엄청 울 것 같아서 차마 볼 수가 없었다.
예상대로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이 안나는 회차는 없었다.
어쩔 때는 엄마 아빠가.
어쩔 때는 두 아들이.
어쩔 때는 남편이.
어쩔 때는 내가 대입되면서
꺼억꺼억 울어댔다.
모든 장면과 대사가 다 인상 깊었지만
그중에서 참 마음에 남는 말.
‘다정해줘’
죽음을 앞둔 양관식이 딸 금명이에게
‘남을 엄마에게 다정해줘.’라고 말하는데
하.. 마음이 먹먹해서 정말…
마지막에 딸에게 남기는 말이 다정해줘라니..
대체 얼마나 다정한 사람인 건가..
다정하다는 말은 따지자면 능동태로
주어가 스스로 행하는 말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해줘’가 붙으니 부탁의 말이 되면서
더 다정하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이건 내가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고,
동시에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나에게 다정해줘.
그리고 주변에게 다정해줘.‘
남편에게 섭섭함을 투덜투덜 말하던
내 마음속에는 사실
‘나에게 제발 다정해줘.’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던 것 같다.
또 아들에게 남편에게 부모님에게,
내 주변에게
‘무뚝뚝하지 말고 다정해줘.’라는 부탁을
내가 나에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다정해줘.
참으로 새기고 싶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