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마가 될 자격이 있는 걸까.
내 욕심에 아이를 둘이나 낳은 건 아닐까.
둘째가 태어날 때부터 왼쪽귀가 좋지 않다.
아직 난청 확진은 아니지만
청력검사에서 자꾸 리퍼가 나오고
최근 정밀검사에서도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저기 인터넷을 뒤지고
비슷한 아이들의 상황을 보고
검사오류로 정상이 된 아이들의 경우도 찾아본다.
우리 아이도 검사오류이기를 바라면서
유명한 대학병원에 진료예약을 해두었다.
남편이랑 사네마네 싸우고
어찌저찌 침묵의 평화가 오고 나니
이런 일이 터졌다.
임신했을 때 내가 실수로 약을 먹었는데
그거 때문일까
아님 남편이랑 싸우고 애기를 지우네마네 했었던
죄를 받게 된 걸까
내가 무슨 자격으로 엄마가 되겠다고
아이들 가졌던 것일까.
자책과 걱정이 가득한 요즘이다.
기다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더 착잡하고 답답하다.
그래서 요즘 나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생각만으로 하루를 다 써버린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엄마로 어른스럽게 잘 대처하자고 마음먹는데
그게 잘 될는지 모르겠다.
난청아이카페에 들어가 보니
나처럼 눈물로 육아하는 엄마들이 가득이다.
우리 엄마는 어떻게 엄마가 되었을까.
처녀 때는 우리 엄마처럼 되지 않을 거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우리 엄마만큼만 살았으면 좋겠다.
그만큼만 버틸 수 있다면,
나도 엄마일 수 있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