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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랑 나랑

파리목숨과 바꾼 시

-자작시

by 한상림

파리목숨과 바꾼 시


한상림


창틀 위에 포개 앉은 금파리 한 쌍

벌건 대낮부터 큰일을 치르고 있다


뻔뻔하게 대낮부터 뜨거운 정사라니

픙기문란죄로 죽어 마땅한 것들!


파리채를 들고 힘껏 내리치려는 순간


아차,

사랑하는 것은 죄가 아닐 터


하필 시를 못 써 끙끙 애간장 타는 그때

황홀함의 절정을 납작 끊어놓을까 망설이다 돌아서는데

시 한 줄 찰싹 차올랐다

이미지 출처- 다음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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