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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세계 공용어로 비상하길

-한상림 칼럼

by 한상림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세계인이 늘고 있다.

한국어 열풍이 전 세계를 무대로 퍼져가고 있는 글로벌 신화에는 다양한 K-컬처의 영향이 크다. K-팝, K-영화, K-드라마, K-뷰티, K-푸드 등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 인도, 등 동남아시아를 넘어 중동 지역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공식 교육과정에 한국어를 추가 검토 중이며,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이집트까지 확대하고 있는 것은 상상치 못한 일이다.


K-pop, K- 드라마, 넷플릭스 영화 등을 통해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특히 방탄소년단, 뉴진스, 블랙핑크, 세븐틴 등의 아티스트 활약이 컸다. 특히 오징어게임은 1, 2, 3 시리즈를 한국어로 방영하면서 우리의 전통 놀이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까지 세계로 퍼트렸다.


요즘에는 튀르키예,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태국 등 개발도상국가들과 독일과 프랑스 미국 등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도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정할 정도다. 몽골에서는 주로 ‘주몽’ 드라마를 통하여 한국 예능프로그램을 이해하고 싶어진 호기심을 자극받아 한국어 공부를 하였다는 청소년도 있다.


한국어 열풍의 주요 원인으로는 K-콘텐츠의 확산과 더불어 웹툰과 게임 등의 디지털 콘텐츠와 문화적 호감도도 작용하였다. 거기에 어느 나라 언어보다 한글의 과학성이 뛰어난 배우기 쉬운 문자로 학습 진입의 장벽이 낮다는 점이다. 또한 한국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삼성, 현대, LG 등 한국의 대표기업이 글로벌로 진출하여 한국과의 비즈니스 혹은 협력과 취업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려고도 한다.


한국어 교육 지원 확대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세종학당 재단이 한국어 교육기관 ‘세종학당’을 설립하여 전 세계에서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세종학당은 87개국 252개소로 2030년까지 350개소 이상을 운영 계획이라 한다, 현재는 아메리카 146, 유럽 59, 아메리카 34, 아프리카 15, 오세아니아 4곳에 등에 분포되어 있다. 올해 이집트, 우즈베키스탄 등 9개국에서 11개소가 신규로 지정되었는데, 한국어에 대한 인기가 높아 수강 대기자 수가 1,300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렇게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 공부한 다음 TOPIK(한국어능력시험)을 통하여 자격증을 취득하기만 하면 한국으로의 유학 및 취업을 위한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필자가 경험한 한 예를 들자면, 미얀마 청소년들을 위한 ‘글로벌한글글쓰기대학’에서 3년 동안 한국어 글쓰기 강의를 ZOOM(화상)으로 한 달에 2회 2시간씩 진행하였었다. 줌 안 모니터로 만난 미얀마 청소년들 약 20여 명이 현재 유학을 와서 서울 및 전국 각지 대학이나 대학원서 공부하고 있다. 그들은 이미 미얀마 현지 한국어학당에서 토픽 5-6급을 취득하였거나, 취득하기 위해 준비하는 청소년들이다, 미얀마 현지 교사가 한국어를 가르치다 보니 부족한 글쓰기 과정을 줌으로 강의 듣고 실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구글 드라이브에 강의 영상 자료 및 과제를 올려주고, 학생들이 쓴 과제를 여러 번 피드백하는 과정을 통하여 직접적인 개별지도를 받고, 자격증을 따서 한국으로의 유학 꿈까지 이루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한국어를 그토록 배우고 싶어 하는 걸까?

대부분 다른 나라 청소년은 한국으로의 유학을 꿈꾸거나, 한국기업에 취업하여 한국에서 근무를 희망한다. 물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이유야 문화에 관심이 가장 크겠지만, 대부분 개발도상국 청소년은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에서 머물기를 희망하거나, 현지로 돌아가 한국어 교사를 꿈꾸기도 한다.


몽골에서는 한국어만 배우면 돈을 벌어 집도 사고 좋은 차도 가질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빚을 내서라도 한국에 오고 싶어 한단다. 특히 베트남은 한국어 학구열이 가장 뜨거운 나라다. 한국어 실력이 고도화된 붐이 일어 한류를 넘어 한국어를 배우면 초임 월급이 두 배나 된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한국어 학원이 점점 많아지면서 한국어로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따라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한국어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으려면 우선 정부에서 주관하여 보다 더 세밀한 전문가 양성 교육이 필요하다.


한국어 교육의 미래를 전망해 보면, 글로벌 학습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SNS, 유튜브, 틱톡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하는 Z세대나 알파 세대 청소년들에게 자율적인 문화 중심의 학습을 트렌드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교육 안에서 한국어 채택을 확대하여 미국이나 베트남, 중국, 일본 등 각 나라에서 제2외국어로 채택하도록 한국어를 국제적으로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한국어를 중. 고교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킨다면, 그들이 한국 문화를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나라는 23개 국가이다. 파라과에서도 중.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 정규과목으로 채택하였다니, 이처럼 아주 작은 나비의 날갯짓들이 모여서 한국어 바람을 세계적으로 폭풍처럼 일으켰으면 한다. 앞으로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AI 기술로 발전시킨다면 확산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질 것이다. 따라서 경제적, 외교적 전략으로도 탄탄하도록 한국어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선 한국의 위상을 우선 강화해야 할 것이다.


‘오징어게임 3’도 이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이틀 연속 넷플릭스 TV쇼 부문 93개국 중 1위를 차지하다. 그렇듯 앞으로도 가장 폭넓은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K-아티스트들의 기량으로 세계적으로 한국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국민주권을 강조하는 현 정부에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세계인의 욕구에 훨훨 날개를 달아주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재 유엔(UN)을 비롯한 주요 국제기구에서는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 6개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 중이듯, 머잖아 한국어도 세계 공용어로 비상할 그날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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