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경덕 시인님과 함께
- 한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
오랜만에 마경덕 시인님과 함께 16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
2005년도 9월에 처음 시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만난 나에겐 첫 스승이고, 마경덕 선생님에겐 내가 첫 제자로 인연을 맺었다. 그 이후로 가끔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가 '마경덕 시인님 제자 1호'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시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그저 박목월, 김소월, 릴케, 하이네 시집 정도만 읽고서 문학소녀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마흔 중반까지 살아오다가, 뒤늦게 꿈을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을 심어주신 스승이기 때문이다.
(마경덕 시인님 작업실에서 한컷, 작업실 내부 벽이 온통 책으로 가득하다)
스승님은 나를 만날 때마다, 그 당시 내가 정말 가장 빼어난 수제자였는데 15년을 에돌아서 나랏일만 하고 아직까지 이러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아깝다고 몇 번이나 말씀하셨다. 사회봉사 덕분에 대통령 훈장에 장관 표창에 서울시장 표창과 구민 대상까지 상이라는 상을 싹 쓸었지만, 그보다 가장 의미 있게 남을 문학상을 받았어야 한다면서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열심히 다시 도전하라고 하셨다.
습작 시절 스승님을 따라다니면서 만났던 많은 시인들 소식도 들었다. <상가에 모인 구두들>로 알려진 유홍준 시인님, 고인이 된 박남철 시인님, 정병근 시인님, 김륭 시인님, 함민복 시인님, 복효근 시인님.... 그 당시 마경덕 시인님과 함께 만났던 많은 시인들 소식을 주고받으면서 갑자기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마경덕 시인님은 이미 네이버 블로그 <내 영혼의 깊은 곳>으로도 널리 알려진 시인이다.
이 블로그는 현재 7천여 명이 넘는 이웃들이 등록되어 있으며, 2004년도부터 꾸준히 올리는 좋은 시들을 감상하면서 간접적으로 시 창작에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곳아다.
첫 번째 시집으로 <신발론>, 두 번째 시집 <글로브 중독자>, 세 번째 시집 <사물의 입>, 네 번째 시집 <그녀의 외로움은 B형>이 있다. 2003년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로서 현재 강남문화원과 롯데백화점, 분당, 영등포, 수원 AK 시 창작 강사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강의를 자유롭게 하지는 못하지만, 인터넷으로 꾸준히 개인지도를 하고 계신다고 한다.
시를 배우는 제자들이 많은 상을 받을 만큼 빼어난 지도력은 나도 이미 스승님에게서 배웠기에 익히 잘 안다. 신앙심이 깊고 성실하고, 마음이 후덕하고, 탄탄한 실력을 갖춘 마경덕 시인님에게 브런치 작가를 추천해 드렸더니 너무 바빠서 여력이 없다고 하였다. 아마도 브런치 작가가 된다면 무척 인기 많은 작가가 될 텐데..
배움에는 끝이 없다. 알에서 애벌레로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어 나비로 탈바꿈하듯,
이제는 번데기에서 벗어나 훨훨 시의 날개를 달고 싶은 열망을 다시 충전하고 온 의미 있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