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인손

- 마지막 내 손을 깨물고 간 아이

by 한상림

생인손


한상림



구름 사이로

비릿한 달빛이 새어 나온다


느닷없이 나를 깨물고 떠나간 아이가

목구멍에 집어넣은 손가락을

아직도 물고 있다


깨진 달빛 부스러기

주워 담으려는데


불현듯

엄지 손가락이 욱씬거린다






2003년도 9월 6일 밤 11시,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그 시각을 나는 영원히 지우지 못한다.

날벼락같은 아픔은 두 번 다시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 가슴 언저리 가장 아픈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시에 담아보았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그 이별의 순간을

나는 시를 통해서 기억해야 한다.


내 손가락을 깨물면서 서서히 숨이 멎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