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노래
새벽녘을 마주보는 시간이 되어서야
나는 나와 마주했다.
피가 끓어 타들어 갈 것 같았던 찰나들에
나는 살아있었다.
심장은 뛰었으나
나는 한동안 죽어있었다.
씁쓸하게 끝난 사랑이 몇 번인가 지나갔다.
청춘의 달콤함이 흩어져가는 것을 만끽하며
술 한 잔이 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많은 밤을 기억하지 못한 채 지새우고,
아픈 기억들을 잊겠다고 잡다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밤을 보내는 내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헛웃음이 났다.
이젠 보낼 때도 되었다.
청춘은,
밤과 함께 오고 아침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