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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 Mar 07. 2016

사랑에 관하여

사랑을 묻다

첫 눈은 아련한 기억을 남기고

꿈으로 스쳐갔다.

몽롱한 추억과 그 향기는

겨울의 냄새이련가.


흩뿌려진 눈이 녹는다.


내 기억도 녹아내려

이 차가운 도시의

아스팔트 어딘가에 묻었다.


우리가 나눈 것은 사랑이었나,

묻고 싶었으나 가슴에 묻었다.


너는 나를 진정 사랑했는가,

그 물음을 삼키고,

너무 쓰고 독해서

찔끔 눈물이 났다.


모든 것은

차디찬 눈 속으로

사라졌다.


우리도.

그도.

나도.


우리가 타인이 된 순간 차갑고, 따갑게

흩날리던 눈보라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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