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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성평화지킴이 Nov 27. 2020

자연이 선물한 화성습지의 푸른 신호등

인천대학교 생물자원연구소 선임연구원   이상철 박사

짤랑, 하는 경쾌한 종소리가 들리며 가게 문이 열리더니 차가운 겨울공기 한 움큼이 같이 밀려 들어왔다. 이제 추운 바깥과 따뜻한 실내의 공기가 선명하게 경계를 이룰 만큼 코 끝이 찡한 겨울의 시작이다. 


인천에 있는 한 대학교의 생물자원연구소에서 일하는 연구원이라는 명함을 전해 받았을 때는, 어느 실험실이나 연구실에서 빽빽하게 꽂혀 있는 책들을 배경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현장에 있으니 현장 근처에서 만나자”고 했다. 이 추운 날씨에 현장이라니, 게다가 어디쯤 일지 묻는 질문에는 경기도 일대지만 아직 어느 도시일지는 좀 두고 보자는 대답이 돌아왔으니, 순간 이동 동선 계산으로 머리 속이 복잡 해졌다. 어디든 가서 뵙겠다고 큰소리를 치곤 내심 초조하게 연락만 기다리다, 결국 인터뷰 며칠 전 에야 화성습지 근처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잡혔다. 칼 바람 부는 바깥에서 긴 이야기를 할 순 없으니 가까운 카페로 약속을 잡았다가, 조그만 읍내의 도로가 꽉꽉 들어차는 바람에 다시 외곽의 작은 식당을 찾고. 마치 첩보원들이 접선장소를 잡는 기분이었다. 


들어서자 마자 “화성에 올 때면 전 항상 설레요, 여기가 참 생태적으로 좋거든요. 다른 지역을 다녀오다 가도 저수지나 습지가 눈에 많이 들어오면 이제 화성을 지나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죠.” 미처 자리에 앉기도 전에, 몸을 녹일 커피 한잔을 주문하기도 전에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말이었다. 전하고 픈 생각을 또 하고 픈 말을 참 많이 쌓아온 분이구나 싶었다. 그 호기심이 바로 마른 체구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강하게 뿜어져 나오는 생기의 근원이었다. 


1. 


현장조사를 자주 나가시나 봐요? 


양서파충류 연구를 하다 보면 절대 놓쳐서는 안될 조사시즌들이 있어요. 아직 살얼음이 남아 있는 이른 봄철에는 양서류 산란 시기가 있고요, 도롱뇽 같은 종들이 아주 활발하게 활동을 하면서 번식을 하죠. 또 장마철을 기준으로는 뱀 같은 파충류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해요. 이럴 때는 현장조사가 아주 중요하죠. 


양서파충류 연구를 하는 분들의 현장 조사라…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잘 안 되는데요. 


뱀 같은 종류를 찾아갈 때는 발을 보호하는 각반까지 다 신고 산을 휘젓고 다녀요. 늪 같은 습지를 갈 때는 장화에다가 스피커가 있는 녹음기가 필수에요. 양서류 수컷들 특징이 주위에서 누가 먼저 울면 경쟁적으로 따라 울거든요. 교미할 암컷을 유혹하는 거니까, 질세라. 그래서 그런 소리를 미리 녹음해 놨다가 틀어주면 지금 어디쯤 있는지 바로 울음으로 확인할 수가 있죠. 


그럼 우는 소리만 들어도 어떤 종인지 다 구분이 되겠네요? 


울음소리만 들어도 딱 판별하는 건 이 분야 현장연구자들의 기본적인 역량이에요. 생태조사전문가 양성과정 같은 그런 교육과정도 있죠. 양서류는 저마다 내는 소리가 다 달라요. 맹꽁이처럼 세력권이 넓은 아이들은 멀리 퍼지는 상당히 낮은 소리를 내고요, 반면에 행동 반경이 작은 수원청개구리는 좁은 범위에서 소리를 내는 대신 나름대로 효율을 기하기 위해 높은 소리를 내요. 짧고 반복적으로 챙~챙~챙~ 하는.... 사람 귀로 들었을 때 높은 주파수를 내는 소리죠. 


말씀하신 수원청개구리가 얼마 전 화성에서는 처음 발견되었다면서요?


수원청개구리는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살고 있는 종이에요. 세계 어디를 가도 볼 수 없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죠. 수원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덕분에 ‘수원’이라는 우리나라의 지역 명이 개구리 이름에 붙게 되었죠.


얼마 전 지역신문에서는 꽤나 관심을 끈 이슈였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수원청개구리의 서식지를 보호해야 한다는 논의들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기에, 수원청개구리가 발견되는 장소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학계의 관심을 끌곤 했다. 지난 여름에는 GTX A선 차량기지 공사현장에서 수원청개구리 서식지가 발견되면서 공사가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환경 따위는 무시하고 대규모 토목공사를 무작정 진행하는 것도 이제 옛말. 생태계 보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차차 바뀌어 가면서, 이제는 인간이 멸종위기의 생물을 보호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그 어느 때보다 넓게 형성되고 있다. 


2. 


청개구리 한 마리가 발견된 게 무슨 의미인가, 갸웃거릴 사람도 있을 텐데요. 


수원청개구리처럼 그곳의 환경상태를 측정하는 척도로 이용할 수 있는 생물을 지표종이라고 해요. 이런 지표종이 되려면 여러 조건이 다 맞아야죠. 우선은 이동성이 없어야 하고, 환경에 좀 까다로워야 하고, 생활범위도 좁아야 해요. 이 세가지 조건이 다 있어야 환경오염을 판단하는 지표종이 될 수 있죠. 수원청개구리가 멸종위기종이라는 건 그만큼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 많지 않다, 즉 환경이 파괴되었다는 말이죠. 반대로 발견되었다면 살기 적합한 환경이 되었다는 것이고요. 


현재 생태를 알려주는 신호등 같은 건가요? 


자연에는 우리에게 이런 신호등 역할을 하는 생물들이 많아요. 옛날에는 도롱뇽이 돌멩이에 바짝 붙여서 알을 낳으면 그 해에 홍수가 난다고 저수지에 물을 다 빼놓고 대비하곤 했어요. 반대로 큰 저수지 주변에다 덜렁 알을 낳으면 가뭄이 든다고 생각했고요. 도롱뇽이 알을 낳는 건 봄인데, 그 해의 가뭄, 홍수를 기가 막히게 맞히는 예언자 역할을 한 거죠. 기상청도 없고 슈퍼컴퓨터도 없던 시절에 우리 조상님들은 그렇게 자연을 늘 살피며 살았죠. 요즘 세상은 이런 자연의 기능을 무시하고 살게 되어서 안타깝죠. 


화성에서 수원청개구리를 발견한 날, 이야기 좀 해주세요.


다큐멘터리 촬영 때문에 같이 탐사를 다녔는데, 기왕이면 희귀한 종도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어요.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니까요. 며칠 동안 화성습지를 헤매면서 금개구리랑 맹꽁이까지는 봤지만 수원청개구리는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결국 포기하고 마무리 내레이션 촬영이나 하자고 욕심을 버리고 나갔는데, 청개구리인줄 알고 집어 올린 게 다시 보니 수원청개구리였어요! 


기분이 어떠셨나요?


이런 말 하면 잘 안 믿으시겠지만, 정말 기분이 날아가는 것 같았죠. 화성에서는 처음 발견된 거였거든요. 너무 뜻밖이라 저도 정말 놀라서 “어~ 어~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이러면서 한동안 말문이 막히더라고요. 촬영 중이었는데(웃음) 


수원청개구리의 서식지가 발견된 화성습지 쪽으로 군공항이 이전할 수도 있다고 하던데요?


많은 입지들을 놓고 생각할 떄 사람만 살아갈 수는 없다. 같이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화성습지는 독특하고 많지 않은 희소성의 생태공간이에요. 제가 바라건데 보존과 생물가치를 우선시하는 공간으로 간주하고 향후 계획을 수립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길 하나만 만들어져도 생태적인 영향은 지대합니다. 아주 그냥 형편없이 망가지고 기능이 낮아지는 경우를 참 많이 봐왔거든요. 안타까운 실례들이 너무 많이 있죠. 진짜 중장기적인 슬기로움을 모두 다 모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청개구리인지, 수원청개구리인지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등만 보고서는 구분이 안 되는데 배를 뒤집어 보면 알 수 있죠. 수원청개구리의 집이 주로 논 같은 농지인데요, 요즘엔 논마다 약을 많이 뿌려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아요. 수원청개구리는 월동도 가장 얕은 땅에서 참 성의 없게 하죠. 논 위에 올라가 있는 돌멩이만 들쳐도 거기에서 자고 있을 정도로. 1.5미터 이상 파고 들어가는 참개구리와 비교하면, 땅도 깊이 안 판다고 좀 게으르다고 해요(웃음)


그가 수원청개구리를 만났던 날, 10월 17일! 화성습지에서 수원청개구리를 발견한 게 언제쯤이었냐는 질문에 0.1초의 주저함도 없이 스프링처럼 튀어나온 대답이었다. 누군가를 만난 날을 이리도 선명하게 기억할 일이 우리 일생에는 몇 번이나 있을까? 천생의 연분이 될 사람을 우연히 만나서 불꽃이 튀던 날 조차도 가물가물할 지경인데. 오랫동안 가슴 졸이며 기다린 아이가 처음 세상에 태어난 날 정도나 그리 뚜렷하게 기억이 될는지. 인터뷰를 계속할수록 인터뷰 대상자의 감정이 이리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건 또 처음이었다. 아마도 그건 너무나 좋아하는 마음, 너무나 알고 싶은 마음. 분명 그건 사랑이었다. 

3.


정말 양서류 파충류를 좋아하시나 봐요. 언제부터 이런 사랑에 빠지신 거에요(웃음)?


전 원래부터 이런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할머니 말씀을 들어봐도 아기였을 때부터 지렁이를 들고 오고 그랬다네요. 가족끼리 놀러 가도 보라는 풍경은 안 보고 개구리 잡으려고 땅 바닥만 뒤지고 다니고 그랬어요. 도마뱀을 너무 기르고 싶어서 몰래 대야에다가 숨겨놓고 이불을 덮어놨는데, 엄마가 그걸 들쳐 보시고서는 큰 뱀인 줄 알고 놀라 가지고 온 동네가 떠나가라 비명을 지르면서 주저앉았어요. 동네사람들도 전부 놀라서 혼쭐나고 집에서 쫓겨 났죠(웃음) 


연구하는 게 양서류, 파충류… 흔히 징그럽다고 말하지 않나요?


가만히 뜯어보면 얼마나 귀엽고 예쁜 구석이 많은데요. 얼굴도 그렇고 행동하는 것도 그렇고. 물에서만 살다가 땅이라는 공간에 도전해서 처음으로 성공한 존재가 양서류였어요. 물에서 땅이라는 근사한 공간을 바라보면서 계속 꿈을 키운 거죠. 실패하고 또 실패하면서 끝없이 도전을 하다가 드디어 물 밖에서도 살 수 있는 존재로 진화를 한 거예요. 이게 얼마나 위대한 도전인가 한번 생각해보세요. 


양서류가 오랜 세대에 걸쳐서 꾼 꿈이 성공한 셈이네요?


개구리는 또 삼차원 공간으로도 도전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벽을 탈 수 있는 개구리가 있어요. 왜 벽을 타고 싶었을까요? 지표면인 땅이 아니라 위쪽 공간으로도 세력권을 넓히고 싶었던 거죠. 사실 모든 생물은 이런 삼차원 공간에 대한 꿈을 품고 있어요. 우리 인간도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잖아요. 우리 청개구리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배와 다리에 흡판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벽을 타고, 나무를 타고, 더 높이 하늘로 올라갈 수가 있어요.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여전히 재미있으세요?


잠시 학계에서 떠난 적도 있지만 곧 다시 돌아오게 되었어요. 다행이죠. 우리들끼리는 조류를 연구하는 사람한테는 “너는 목소리가 참 꾀꼬리 같구나”, 양서류 연구하는 사람한테는 “너는 참 개구리를 닮았구나” 그렇게 말해요. 애정을 가지고 연구를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닮아가거든요. 농담처럼 들리지만 사실 그건 칭찬이에요. 그만큼 진심이라고 인정을 해주는 거죠. 


개구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면 소년처럼 참 해맑게 웃었다. 수험생을 둔 아버지라는 중년의 나이도 잠시 잊을 만큼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났다. 남들은 다들 징그럽다고 혐오하는 양서류와 파충류에 매료되어서 한국양서파충류학회 학회장까지 할 정도의 열정이니, 개구리와 도마뱀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을 만나면 신이 절로 난다. 열심히 사는 자식자랑, 누구에게라도 하고 싶은 부모 마음이 저런 게 아닐까 싶었다. 

4.


앞으로도 꼭 발견하고 싶은 종들이 있나요?


만나고 싶은 양서류 파충류가 너무 너무 많죠. 사실 우리나라는 상당히 멋진 생물지리학적인 분포를 가지고 있어요. 러시아에서 물이 쭉 흘러내려오고 중국에서 강이 쭉 흘러오는데, 그 경계가 바로 백두대간이에요. 양쪽에 있는 생물이 다 나오는 거에요, 이 한반도에서. 


다양한 생물이 모이는 지역이 따로 있는 건가요?


원래 생태에서 중요한 사건들은 모두 경계에서 일어나요. 논둑이라든가, 해안이라든가.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종들이 또 다른 세계로 확장하려고 갈망하거든요. 자기 종이 사는 세상을 더 넓게 퍼트리려는 욕망이 서로 부딪히는 장소가 바로 경계입니다. 지금도 바다로 확장하고 싶어하는 곤충류를 막고 있는 것이 가재 게 같은 갑각류거든요.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해안지대 같은 곳은 서로 간의 투쟁이 아주 뜨거운 접경지대죠. 그만큼 다양한 생물들이 생명력을 가지고 모여 있다는 뜻이에요. 


화성습지도 그런 접경지대라고 볼 수 있을까요? 


그 동안 서해안이 인위적으로 많이 바뀌었지만, 그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복해가고 있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죠. 화성습지는 충적평야지대이면서 중간중간에 물이 고인 웅덩이, 늪지 습지라고 부르는 곳들이 형성되어 있어요. 우리 인간들은 어떤 공간을 볼 때 ‘어떻게 이용할까’만 주로 생각하는데요, 사실 어떤 공간을 볼 때는 그 곳에 어떤 생물이 살고 있는가를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그 곳에 사는 생물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지구를 인간의 몸으로 비유해보자면, 하천은 소화관이라 할 수 있고 갯벌은 신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천을 따라 수많은 물질들이 흘러 내려오면서 분해가 되고 흡수가 되죠. 또 갯벌은 지저분한 것들을 정화해 내면서 노폐물들을 에너지가 될 수 있는 물질로 다시 바꾸어서 보내줘요. 이 모든 일들을 해내는 것은 공간 자체가 아니라 바로 그 공간에 살고 있는 생물들이에요. 


마지막으로 던진 화두는 “당신에게 화성이란?” 이라는 다소 막연한 질문이었다. 깊은 애정을 가지고 화성의 자연을 살피는 이에게 화성은 좀 다른 의미일까 새삼 궁금해졌었다.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되돌아온 대답은 간결하고 명확했다. “화성은 가능성도 있지만 동시에 위기에 놓인 곳이죠”


가능성이라는 말을 할 때는 순간 눈이 번쩍였고, 위기라는 말을 할 때는 애틋한 안타까움이 드리워졌다. 산과 늪을 연구실 삼아 생물들의 행동을 추적하는 이에게는 아직 발굴되지 않은 환경적 가치가 무한하다 느껴졌으리라. 인간들의 어이없는 실수와 이기심으로 사라지는 생물들을 오랫동안 바라봐 온 이로서는 화성습지에 다가오게 될 예기치 않은 변화가 참 안타까우리라. 긴 인터뷰 시간 내내 몇 번이고 자연은 하나하나가 다 연결되어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어느 하나가 무너져 내리면 도미노처럼 여파가 일어나고 그런 파도에서 인간도 예외일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인간의 눈으로는 참 하찮게 보이는 양서류, 수원청개구리 한 마리가 화성습지에 돌연 나타나서 우리에게 말을 전한다. 환경에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우리가 돌아와서 살 만큼 화성습지가 회복되고 있다고, 멸종위기종이 살 만큼 건강해진 자연을 다시 망가뜨리지는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챙-챙-챙 높은 소리로 울면서 화성습지의 환경상태에 푸른 색 반가운 신호등을 켜 주었다. 이제는 우리가 잘 돌아왔다, 화답할 순간이다. 맘 편하게 오래오래 살아 달라고 든든한 울타리를 쳐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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