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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스킹혜성 Oct 10. 2023

한글날 연휴에 3일간의 단식

살짝 넉넉하게 맞춘 결혼반지가 약지의 중간쯤에서 더 이상 들어가지 않는 것이 강력한 동기가 되었다.


안 그래도 체중이 자꾸 늘어나는 것이 신경 쓰여서 다이어트를 하려던 참이었다. 

매일 아침 공복 운동을 하고, 먹는 양도 예전과 비슷함, 오히려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몸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곡차곡 지방을 축적하니 좀 억울했다.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기에 앞서 3일간 클렌즈를 하기로 했다. 

3일 동안 클렌즈 음료와 물만 마시는 단식이었다. 


마침 한글날이 월요일이어서, 연휴가 딱 3일. 

첫날이 가장 힘들었고, 이틀째는 약간 어지러웠으며,

삼일째는 이틀을 견뎠으니 완수하고야 말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그래도 식욕이 왕성한 때보다는 단식하기가 수월했다. 

첫째 날의 고비는 갑자기 먹는 것을 줄이니 점심쯤에 위가 너무 아팠다. 

설명서에 나와있는 대로 너무 힘들 때는 견과류를 몇 알 씹으며 견뎠다. 


집에 있으면 자꾸 먹을 생각이 나니까 일단 밖으로 나갔다. 

공원에도 가고, 쇼핑몰에도 가서 다른 것에 집중하니 버틸만했다. 

평소보다 잠도 많이 잤다. 남편 라면도 끓여주고, 아이 간식을 챙겨주면서도 잘 버텼다. 


연휴가 끝난 화요일 아침에 체중을 재보니 2.2kg이 감소했다. 

불편하던 반지가 편하게 맞는 정도로 부기가 빠졌다. 


먹지 않고 2kg가 빠졌으니 

입 터지지 않게 주의하면서 

근육운동도 하면서 다이어트를 해봐야겠다. 


딱 5kg만 더 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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