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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스킹혜성 Sep 08. 2022

가족 중 한 사람만 코로나 확진, 아이는 어쩌지?

아기는 안 걸리고 넘어간 자가 격리 후기 

우리 집에는 나와 남편, 31개월의 아이가 함께 살고 있다. 

그중에 처음으로 성인 한 명-남편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집에 화장실은 하나이고, 거실과 안방이 넓게 빠진 20평대 구축 아파트라 작은 방이 두 개 있으나 잠을 잘 공간이 없다. 사실상 완벽한 격리가 불가능한 구조인 것이다. 남편이 잘 곳을 거실에 둘 수밖에 없었고 나와 아이는 대부분 안방에서 지내면서 화장실은 공동으로 써야 했다. 


일단 나와 아이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지만 잠복기일 수 있어서 함께 격리한 뒤 동거인 확진 후 3일 뒤에 받으라고 권고하는 보건소 PCR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음성이 나왔고 그래도 안심할 수 없어서 남편의 격리기간이 끝날 때까지 집에서만 지냈다. 


격리 기간이 끝나서 남편이 출근한 날,  나는 다시 보건소에 가서 PCR 검사를 받았다. 

다음 날 음성 결과를 통보받고서야 아이도 어린이집에 등원했다. 


 운이 좋게 아이와 나 모두 코로나에 걸리지 않고 지나갔다. 누구나 나보다는 아이가 아프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클 것이다. 실제로 도움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집에서 한 노력들을 정리해 보았다. 


  1. 마스크 - 남편은 KF94를 계속 착용하고, 나는 (아기 돌보느라 힘들어서) 덴탈 마스크 착용. 

  2. 환기 - 아침/낮/저녁, 하루 세 번 10분씩 환기

  3. 손 자주 씻기 

  4. 손이 자주 가는 문 손잡이, 리모컨, 스위치와 서랍 등 수시로 소독제 뿌리기 

  5. 식기 따로 분리 - 밥 먹고 나면 식초와 뜨거운 물 부어 간단히 소독하고 수세미 분리 사용

  6. 치약 따로 사용 - 이건 남편과 내가 좋아하는 향과 질감이 달라서 처음부터 따로 사용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7. 남편이 쓴 수건, 옷 빨래 안 하고 박스에 모아둠 - 격리기간 끝난 뒤에 과탄산 수소와 온수로 따로 빨래. 


 참 알 수 없는 코로나 바이러스. 함께 생활하면 바이러스 옮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차라리 이 참에 한 번에 앓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안 걸리는 것이 가장 좋다. 집순이인 나도 힘들었던 자가격리의 어려움은 삼시 세 끼 챙겨야 하는 식사와 가정보육이었다. (ㅠㅠ) 그래도 희망적인 건 우리 집도 한 차례 폭풍이 무사히 지나갔고, 최근에 친구네 집도 부모가 둘 다 코로나 양성이었음에도 아기는 음성으로 격리까지 마쳤다는 소식이다. 어렵지만 할 수 있다.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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