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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스킹혜성 Nov 16. 2022

차도 있고 면허도 있다.

단지 초보운전 일 뿐.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엄청 사소하지만 바로 "평일 하원 후 (조금 먼 곳에) 키즈카페 가기"이다.


8 to 5로 근무하는 뚜벅이 워킹맘 이면서 왕초보운전인 엄마에게는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ㅋㅋㅋ)

마침 지금 육아휴직 기간이기에 로망을 실현할 시간은 많았고, 내가 운전만 하면 되었다.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거리에 시설 대비 요금이 괜찮은 키즈카페가 있다. 

주말엔 너무 붐비니 평일에 가는 것이 좋겠는데

어린아이를 데리고 버스를 타고 오가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키즈카페 때문에 남편까지 출동할 일은 아니고. 

택시를 타자니 주차장에 서있는 차도 있고 면허도 있다. 단지 초보운전 일뿐.  


내가 운전만 하면 되는데 그게 참 어려웠다. 그것도 애를 태우고 단 둘이.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걱정부터 하는 쫄보이다. 


지난달에 다녀온 키즈카페가 좋았는지, 몇 번이나 그곳에서 탄 미니기차를 말하는 아이를 위해서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마침 어제 남편 회식 날이라 저녁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었고, 아침부터 비가 내리더니 하원 시간이 되자 뚝 그치고 하늘이 밝아졌다.   


벼루고 벼루다 드디어 어제 하원한 아이를 카시트에 태워 키즈카페에 다녀왔다. 

주말에 와본 나로서는 상상도 안 될 정도로 조용한 키즈카페가 있었다. 

4시가 넘자 하원하고 근처 아이들이 와서인지 몇 명 더 입장했지만 주말에 비하면 인원이 적어 안전한 느낌이고, 원하는 시설을 맘껏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돌아오는 길엔 퇴근시간과 겹쳐서 조금 막혔고, 안전하게 주차장까지 도착해서야 마음이 놓였다.

'운전할 줄 알아서 다행이야'라고 생각한 어젯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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