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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스킹혜성 Nov 25. 2022

일주일 만에 나만의 시간

아이 입원 치료 후기 


지난주 목요일 저녁부터 열이 39도를 찍었다. 해열제를 먹여도 잠시 뿐 새벽 내내 열이 떨어지지 않아서 다음 날 아침 일찍 아픈 아이를 데리고 어린이병원엘 갔다. 

코로나가 의심되었지만 검사 결과 코로나는 음성, 급성 후두염이라고 했다.  

고열을 동반했기 때문에 입원 치료해야 한다고 해서 입원했고, 4박을 꼬박 채우고 퇴원할 수 있었다. 


퇴원했다고 바로 다음 날 어린이집 등원시켰다가 다시 아플까 봐 염려되어서 이틀간 집에서 가정보육을 했다. 어제 외래진료를 한 번 더 보고 경과가 좋아서 오늘 드디어 일주일 만에 등원을 시키고 드디어 혼자만의 시간이 생긴 것이다. 


마음 아프게 병원에 아픈 아기들이 많았다. 바로 입원 가능한 병실은 6~8인이 지내는 다인실 밖에 없었고, 1인실은 언제 자리가 날 지 몰라서 대기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알고 짐을 준비해서 갔더니 마침 1인실이 하나 비었다고 해서 1인실에 입원할 수 있었다. 


작년에 아기 아파서 병원에 처음 입원해보고 다인실 썼다가 기겁한 이후로는 무조건 1인실을 선호하고 있다. 입원 안 하면 제일 좋은데, 우리 아가는 벌써 여섯 번째 입원이라서. (아이고)


아이가 아파서 입원을 하게 되면 보호자가 정말 힘들다. 그 보호자의 대다수는 엄마인 것 같고, 병원에 있다 보면 그다음은 할머니, 아주 드물게 아빠가 보호자인 경우를 볼 수 있다. 이해한다. 아빠는 가장으로서 돈을 벌어야 하니까.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나도 그렇고. 


입원 유경험자인 아이는 이제 수액 바늘 꽂을 때도 예전에 비해 울음이 짧아졌고, 하루 세 번 하는 호흡기 치료도 제법 의젓하게 해낸다. 크게 아플 때마다 쑥 자란 느낌이지만 이제는 아프지 말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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