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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스킹혜성 Dec 02. 2022

오늘의 좋은 말 수집

도미니크 로로의 '작은 집을 예찬한다'를 읽고

오늘은 좋은 말 수집이라기보다 사실 뼈 때리는 문장의 발견이다.


미니멀 라이프 좀 한다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추천하는 책인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 가지고 있다. 그 완결편이라고 하는 <작은 집을 예찬한다>가 2016년에 한국어로 출판되었다. 분명 이 책을 읽었던 것 같은데, 아마 그때는 작은 집에 관심이 없어서 가볍게 읽고 덮었던 모양이다.


최근 작은 집에 관심이 있어서 이 책을 다시 빌려 읽고 있는데, 요즘의 부동산 문제와 결부되어 아주 뼈 때리는 문장을 보았다.


정부는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젊은이들에게 경제적으로 독립하라고(오래 갚아야 하는 큰 빚을 지지 말라고) 격려하기보다는 아이를 더 많이 낳으라고 부추긴다. 일단 부부가 아이를 낳으면 아이들을 먹이고 아이들과 함께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일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시민들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격려하는 것은 계산된 방식이다. 그 편이 정부에게 수 익성이 있다. 광고에는 즐거워하는 아이들과 자식들 앞에서 행복에 겨워하는 부모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 속내는 광고를 그대로 믿어도 될 만큼 순수하지 않다. (56쪽 중에서)


어제오늘 금리가 너무 인상되어서 대출이자가 높아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는 기사를 볼 수 있었다. 특히 강남을 제외한 서울지역 아파트 시세 하락률이 커져서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음을 말하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내 집을 마련한다는 것은 인생에서 몇 안 되는 중대한 결정이자 큰 지출일 것이다. 도미니크 로로는 큰 집에 살면서 갚아야 하는 빚과 기타 비용을 지되 주인이 되는 자유와, 계속 집주인에게 종속되어 살아야 하는 부담감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작은 집을 사는 것으로 타협안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동산 영끌족이 되기 전에 이 책을 진지하게 읽었다면 그때의 선택이 달랐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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