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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스킹혜성 Dec 09. 2022

일기에 대하여

오늘의 좋은 말 수집

"1일1포(스팅), 매일 글쓰기를 하겠다." 

이런 다짐의 뿌리는 결국 일기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요즘 책을 읽으면서 일기에 관한 글들이 눈에 띄어 옮겨 적어 두었다. 


 일기는 기분 좋은 사건을 놓치지 않고 포착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다. 매일 일기를 쓰면, 이후에 일어난 사건의 간섭으로 특정일의 경험에 대한 기억이 왜곡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므로 뭔가를 해냈다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에 내용을 적어두는 것이 좋다. 지적을 일삼는 의뢰인이나 호사가들이 말을 보태 당신의 성취감을 깎아 내리기 전에 말이다. 일기는 성장하는 기분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일하는 동안 기쁨의 원천이 된다. _ 루틴의 힘2 중에서


'기억의 왜곡', 바로 얼마 전에 실제로 느낀 것이다. 정말로 그날의 느낌을 바로 적어두지 않으면 다음에 발생하는 사건들로 그날의 감정이 희석되는 것이 체감되었다. 그래서 결국은 사건의 팩트 정도만 기록해둔다던가 명확히 기억나지 않아서 대충 넘어가게 되는 점이 아쉬웠다. 



 일기를 쓰면서 매일 다짐하는 것이 있다. 다른 사람이 흥미로워할 만한 이야기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자고. 오늘도 내일도 독자는 나 혼자뿐이라고 생각하고 일기를 쓴다. 내가 나와 나누는 대화를 기록하는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을 마주한다. 가장 솔직한 나의 감정을 일기를 쓰면서 알게 된다. _아무튼, 문구 중에서

내가 나와 나누는 대화를 기록하는 것이 일기라니, 어떻게 하면 이렇게 낭만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다시 읽을 때마다 당장 일기를 쓰고 싶게 만드는 문장이다. 



 일기 쓰기의 또 다른 장애물은 쓸거리에 대한 고민이다. 월터 스콧은 자신의 일기에 이런 내용도 적었다.
 “한 달 넘게 별다른 일이 없었다. 하루하루 일도, 소일거리도 똑같다. 펜을 잡는 마음이 울적하다. 같은 날이 무한 반복되는데 그걸 글로 적을 필요가 있을까. 젠장! 그래도 지는 건 싫다. 더 나은 나를 위해 가는 데까지 가보자! 1829년 1월 1일, 월터 스콧”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고 느껴질 때는 일기에 무엇을 써야 할까? 그런 날에는 하루를 돌아보며 평소와 달리 눈에 띈 것들에 대해 적으면 좋다. 혼수상태로 하루를 보낸 것이 아니라면 무슨 일이라도 일어났을 것이다._ 루틴의 힘2 중에서 


'혼수상태로 하루를 보낸 것이 아니라면 무슨 일이라도 일어났을 것이다' 이 문장을 읽고 엄청 웃었다. 

아주 어릴 때 일기를 숙제로 하면서 했던 생각인 것 같다. 일기로 쓸만한 특별한 일이 없는데? 

이제는 안다. 반복적인 일상이 주는 평온함에 감사한다는 말이라도 쓴다. 

어쩌면 그게 제일 행복한 상태인 것 같기도 하다. 




이 문장들을 읽으면 아무리 오늘 하루가 고되도 일기를 쓰고 자게된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그런 기운을 받으시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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