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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rin Apr 04. 2017

<호주/시드니편> 주거지 이야기, 첫번째

주거지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쓰는 이야기

집 떠나면 고생,

집이 없으면? 서럽다.




처음 호주에 도착했을 때에는 어학원과 연계가 되어있던 홈스테이로 들어갔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계약기간이었던 3주여 동안의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나오게 되었다.

(홈스테이에 관한 건 추후 홈스테이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도망치듯 나왔던 홈스테이였기에 시드니지역 한인사이트인 호주나라에서 시드니 중심지에 있는 한인쉐어*를 찾아, 어학원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의 도움으로 첫 이사를 했다.

(외국나가면 가장 못믿을 사람이 한국사람들이라지만, 가장 믿을만한 사람도 한국사람들이다. 워홀을 떠나기전 나는 늘 한인사이트부터 찾아둔다.)  

*보통 집주인이 쉐어생을 받는 행위를 쉐어를 돌린다고 하고, 한국인 주인이거나 주거주인이 한국인들이면 한인쉐어/외국인 주인 혹은 인원구성이 외국인이 대다수이면 외국인쉐어라고 부른다.


보통 한인쉐어는 한인사이트인 호주나라에서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먼저 입주한 친구 집에 누군가 방을 뺀다고 하면 소개해 주는 경우들도 있다. 외국인쉐어는 Gumtree라 불리는 사이트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먼저, 집 구할 때 확인해야 할 몇 가지(시드니 기준).

미니멈 스테이 기간이 있는지, 노티스는 얼마나 되는지
(미니멈 스테이 기간은 거주하는 최소기간으로, 집이 마음에 들지않아 옮기고 싶을 경우 이로 인해 발목을 잡힐 수도 있어서 처음부터 명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노티스는 방을 빼기 전 집주인에게 공지해야 하는 기간으로, 보통 2주정도전에 말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 쌀, 휴지, 세제 등이 지급되는 곳인지(쌀은 한인 쉐어에만 해당되는 사항인 듯.)
- 빌은 포함인지 (공과금을 뜻한다.)
- 인터넷 무제한 제공인지
   (거주하는 사람은 10명인데 100G 제한있고 그러면 누군가 토렌트로 영화 다운 몇개만 받아도
    인터넷이 작동하지 않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한 방에 몇명이 생활하는지, 총 몇명이 사는지, 화장실이 몇개인지
(보통 화장실이 딸린 방을 마스터룸이라고 부르며, 그 방에 거주하는 사람만 사용할 수 있다.)
키는 몇개인지. 개인키가 지급이 되는지. <<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하다!!

시드니는 살인적인 집세로 인해서 한집에 열댓명이 사는 경우가 많다.
시드니에서는 이런식으로 렌트를 돌리는게 불법이기때문에, 집마다 살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어서 부동산에서 정해진 인원만큼의 키만 제공한다. 이로 인해 키 4-5개로 돌려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정말 사람 미치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중심가쪽은 아파트가 많은데, 아파트를 들어가려면 이 키가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입구 출입카드가 없으면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면 되지만 시드니에는 그게 없다. 그래서 키가 없으면 빌딩 자체 출급이 불가능하다.

- 나오거나 들어오는 사람들 따라 들어가면 되지 않냐고? 안된다.
   키마다 인식되어있는 층이 있기때문에 그런식으로 들어오면 엘리베이터에서 층을 누를 수가 없다.

- 비상계단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안된다.
  호주에서는 1층을 제외한 모든 층의 비상계단이 닫혀있는데 복도에서 비상계단으로는 들어갈 수 있지만, 비상계단에서 복도로 나가는 건 키를 인식해야 열리게 되어 있다.

그래서 이 키라는 녀석은 정말 중요하다. 보통 키를 돌려쓰는 곳은, 전날 쉐어생들끼리 상의해서 중간에 자주 들어오거나 일찍 들어오는 사람이 가져간다. 인터폰으로 문을 열어줄 수가 있기때문에 집에 누군가 있다면 키가 없어도 인터폰을 이용한 출입이 가능하다.
집 주변에 마트가 가까운데 있는지. (쇼핑을 몰아서 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중요하다. 무겁다.....)

그 외에 한주마다 내는지 한달로 내는지, 룸메이트 성향이 어떤지 등등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많지만 그런건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같아서 이 정도만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위에서 언급한 이야기는 호주에서도 시드니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다른 지역 혹은 다른 국가와는 또 다르다.


서론이 너무 길었던 것 같다.

요즈음은 블로그가 워낙 성행하고 있어서 몇번만 검색해 보아도 이런 정보들이 넘쳐 흐르지만, 워킹홀리데이가 뭐냐고 물어보는 시절에 호주로 향했던 내가 직접 부딪히며 겪었던 이야기라 아, 누가 나에게도 이런 소소한 팁을 알려줬으면 좋았을걸.. 하는 마음으로 써내려가 보았다.



에세이 형식으로만 쓰고 싶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정보성 이야기가 되버렸다.

쉐어하우스에서의 이야기는 다음편에 이어서 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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