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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rin Jun 21. 2017

<캐나다편> 워홀 네 번째 국가, 캐나다

또 다른 시작

일 년에 한 번씩 바뀌는 내 거주지.

워킹홀리데이 특성상 일 년씩 비자를 주는지라, 본의 아니게 일 년에 한 번은 국가를 옮기는 생활을 하고 있다.

호주에서 시드니와 멜버른, 영국의 런던, 프랑스의 파리를 거쳐 이제는 캐나다의 밴쿠버로 거처를 옮겼다.


그래도 그동안 열심히 살았던 덕분인지, 이제는 어딜 가도 직장 걱정은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직업도 직업이지만 많은 곳들을 거쳐가면서 쌓아두었던 인맥들이 주거지를 옮길 때마다 소개를 해주는 덕분에 굶어 죽지는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나라를 옮길 때마다 검색을 하고 일해보고 싶은 레스토랑에 이력서를 넣는 건 여전히 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자주 나라를 옮기고,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이 변했다.

그중에서도 제일 큰 건 욕심이 없어졌다는 것. 그것이 돈이든 인간관계이든 어딘가 에로의 집착이 사라졌다. 좋은 말로 하면 도가 텄다고 해야 할까. 나쁘게 말하면 모든 게 다 귀찮아졌다고 해야 하나. 

그로 인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많이 달라져, 어떠한 일들이 닥쳐도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물을 바라보거나 밤하늘의 별을 보고 나면 마음이 평온해지곤 한다.


그러한 나에게 지금 이 캐나다 워홀은 최적의 장소인 듯하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도시, 밴쿠버에서의 생활은 유독 지쳐있는 내 마음을 더 고요하게 해 주고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난 6여 년 동안은 의욕이 넘쳐흐르던 워홀이었다면,

올해는 휴식으로서의 워홀 생활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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