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초등학생 독서지도와 글쓰기 지도를 해왔다.
대개 독서와 글쓰기는 같이 진행되기 마련이다.
한데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글쓰기보다는 독서지도에 치중하는 게 바람직하다.
저학년부터 글쓰기 지도에 집중하면 정작 독서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
글쓰기보다는 독서가 더 중요하다.
글쓰기는 기술적 측면이 있어서 훈련으로 어느 정도 기초를 잡을 수 있지만, 독서는 일상생활에서 일부분이 될 수 있는 취미 겸 정서생활이 되어서이다.
어릴 때 책에 대한 흥미를 잃으면 성장해서도 책을 안 읽는 어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책을 가까이하고 책을 읽는 것을 습관으로 들여야 한다.
오랫동안 현장에서 독서지도를 해온 노하우를 간단하게나마 적어보려 한다.
1. 엄마와 아이, 혹은 아빠와 아이가 함께 책을 고른다.
어른이 일방적으로 책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아이와 함께 고르는 것이 좋다.
일단 아이가 책을 고르게 하고 부모가 수준이나 질이 어떤지 점검해서 고른다.
2. 책을 빌리거나 살 때는 부모가 먼저 읽어본다.
어른이 읽어서 재미있어야 아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서점이라서 다 읽기 곤란할 때는 목차나 한두 페이지 정도 읽어본다.
인터넷을 통해 책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도 좋다.
3. 전집을 선호하지 않는다.
책을 살 때 으레 전집 한두 질을 구비하는 경우가 있는데 책을 싫어하는 아이는 보는 순간 질릴 수 있다.
하나, 둘 책을 사서 아이가 읽은 책을 꽂아서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게 좋다.
4. 권장도서에 집중하지 않는다.
권장도서는 책을 고를 때 참고하는 기준이 될 뿐이다.
권장도서 수준에 맞추기보다 학년이 일, 이 년 낮더라도 아이 수준에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
5. 만화로 된 책은 지양한다.
어려운 역사나 과학은 만화로 된 책을 읽어도 괜찮지만 너무 습관이 되면 글밥이 많은 책은 멀리할 수도 있다.
만화로 된 책은 특별한 경우에만 읽게 한다.
6. 그림책은 유아가 읽는 책이 아니다.
흔히 그림책은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가 읽는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림책은 고학년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라면 글밥 적은 그림책에서 글밥 많은 그림책으로 수준을 높이면서 독서지도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