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오르 Oct 06. 2015

화장을 마치고




아내는 화장 중이다

여자들의 하루를 시작하는 의식이다

모르는 체 해도 불만은 없겠지만

"예쁜데!" 한마디에

붉게 자연 화장이 된다


무슨 마음의 무장을 하면서

정성을 다해 화장을 할까?

이 무장이 끝나면 얼마나 강한

전사로 탈바꿈할까


화장을 마치고

나는 보았다

아내의 강력해진 눈꼬리를

높여진 콧대를

힘들어간 입 주위를


잠시 동안, 난

장군을 호위하는 부관으로

전락한다


화장을 마친 아내는

화려하다 못해

장엄해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할머니의 리어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