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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오르 Sep 23. 2015

누구나 두 얼굴을 지녔나 보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닌 그도
 표독스러운 말을 할 때는
 다른 사람인 것 같다
 
 근엄한 표정으로만 알던 그가
 어느 날 섬세하게 안부를 물을 때
 내가 이 사람을 잘못 알았구나 싶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을
 내가 아는 친한 사람이 혹평을 할 때
 당황스러움을 금할 길이 없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을
 내가 아는 신뢰하는 사람이 칭찬할 때
 그 사람에게도 좋은 점이 있다는 것을 안다
 
 모두가 좋다는 사람도
 모두가 나쁘다고 하는 사람도
 이 세상에 찾기 힘든가 보다
 
 누구나 두 얼굴을 지니고 살면서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중 한 얼굴로 사는 것은 아닌지
 
 누구나 두 얼굴을 지니고 사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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