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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오르 Sep 23. 2015

죽 쑤다보면 밥 지을 때 있다

 무얼 했는데
 정말 열심히 했는데
 마음처럼 안 될 때 있다
 
 이것저것을
 정성껏 낑낑대며 했는데
 망치고 마는 때 있다
 
 쌀 씻고 물 붓고
 장작 패서 때고
 할 것 다했는데도
 
 고만, 죽 쑤고 말 때 있다
 
 그런다고 얼굴마저
 죽 쑤고 있을 수 없지 않은가
 
 죽 쑤다 보면 밥 지을 때 있다
 아니,
 밥 잘 지으려고 죽 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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