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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오르 Oct 04. 2015

쓰러진 줄기에도 꽃은 피었다




쓰러진 줄기에도 꽃은 피었다


도시를 덮친 돌풍에 쓰러졌는지

지나가는 인정없는 발길에 채였는지

산책  나온 강아지가 놀다 갔는지


쓰러져도 흙의 품에 안겨

하늘 바라보며 꽃을 피웠다


쓰러져 피운 꽃이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나도 쓰러진 꽃이라서이다

나도 흙에 안겨

하늘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햇빛도 쓰러져 피운 꽃에

더 오래 머물다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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