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개 동안 홍시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수면습관 2
아이도 배가 불러야 오래 잔다.
지난번에 생후 2개월 동안 홍시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수면습관에 대해서 글을 썼었는데, 정양이 몇 가지 더 내용을 써주면 좋겠다고 해서 이어서 글을 써보려 한다.
생후 2개월이 안된 홍시에게 수면교육, 아니 수면습관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우리가 했던 내용 중에 중요한 게 하나 빠졌다. 다름 아닌 홍시가 밤에 잠들기 전 마지막 수유는 모유가 아닌 분유로 대신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수면습관은 부모가 생각하는 모유수유의 중요도에 따라 실행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주변에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완모'라고 하여 100프로 모유수유만으로 아이를 키우고 싶어 하는 부모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엄마들에게 까지 지금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수면습관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아이가 밤에 잠들기 전에 모유수유 대신 분유를 먹이면 장점이 있기에 이야기를 꺼내보려 한다.
[배불러야 오래 잔다]
아이가 밤에 잠을 깨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배고픔, 기저귀, 잠자는 자세, 온도...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배고픔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기의 위는 아직 매우 작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먹는다 해도 금세 배고픔을 느끼고, 자다가 깨서 울기 시작할 것이다. 부모들은 아기가 밤에 깨지 않고 쭉 잠을 자기를 원하지만 이 시기의 아기한테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부모인 정양과 내가 아기한테 해줄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아기가 잠들기 전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아기의 위 크기는 한정되어 있으니 무조건 많이 먹인다는 건 불가능했다. 아마 억지로 먹인다고 해도 금세 토해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잠들기 전 마지막 수유에는 모유 대신에 분유를 먹이기로 결정했다. 모유는 소화가 빨라서 배가 금방 고파지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분유로 바꿔주니 인제 홍시가 잠들기 전에 정확히 얼마만큼 먹는지 계량이 가능해졌다. 하루하루 먹는 양을 체크해 가면서 우리는 먹는 양도 조금씩 늘려나갈 수 있었다. 낮시간에 먹는 수유량 대비 잠들기 전에는 1.5배 정도까지 먹는 양을 늘려나갔다. 이렇게 점차적으로 마지막 수유를 분유로 바꿔주고 양을 늘려주다 보니,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홍시의 밤잠은 조금씩 길어지고 있었다.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누군가는 우리에게 이렇게 물을 수 있을 것이다. "분유보다 모유수유가 더 좋은 걸 알면서도 부모가 편하자고 분유를 먹이는 건 아니지 않나요". 개인적인 내 생각은 육아를 바라보는 시점의 차이인 것 같다. 우리도 분유보다 모유가 좋다는 걸 당연히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육아에 있어서 그것만큼 중요한 게 부모와 아기의 정신적 건강상태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 질문을 두 개 해보겠다.
"밤마다 배고파서 두 시간마다 깨서 우는 아이와, 배부르게 먹고 좀 더 길게 푹 자는 아이 중에 누가 더 건강한 육아를 하고 있는 것일까"
"밤에 두 시간마다 깨서 밥을 달라고 우는 아이로 인해 잠 못 자고 스트레스받는 부모와, 아기와 부모가 좀 더 길게 밤잠을 잘 수 있어서 피로가 조금 덜한 부모가 있다면, 어떤 부모가 아이한테 더 웃으면서 다가갈 수 있을까"
위 질문에 대한 답은 분명 부모에 따라 다른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후자에 가까웠기에 이와 같은 선택을 했고, 나름의 수면습관을 만들어주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어찌 보면 오늘 쓴 내용은 조금은 민감한 내용이라 글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도 우리의 이런 경험이 글로 남겨진다면 이제 곧 아기를 갖게 되는 부모들한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용기 내서 글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