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개월 동안 홍시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수면습관
홍시네 수면교육 이야기
오늘부터 아빠인 나도 육아휴직이 시작되었다. 주변에서 용기 있는 결정이라고 응원해준 아빠의 육아휴직이다 보니 괜히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그렇게 무거워진 어깨만큼 빈틈없이 육아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앞서면서도, 이제껏 홍시를 키우면서 느꼈던 생각들과 나름의 육아 노하우를 하나씩 글로 남겨 놓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단한 정보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글로 남겨 놓은 우리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사실 전부터 수면교육에 대해서 글을 쓰고 싶었지만, 회사 다니느라 시간에 쫓겨서 계속 미루다 보니 육아휴직을 시작하는 오늘에서야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어떤 식으로 글을 써 내려가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홍시가 태어나고 나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우리가 수면교육을 위해 했던 내용들을 글로 담으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은 홍시가 태어나고 나서 생후 2개월 정도까지 우리가 수면교육을 위해 했던 내용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글을 쓰려고 돌이켜 보니 홍시가 태어난 날이 생각난다. 홍시는 저녁시간에 태어났고 정양은 산부인과 회복실에서 2박 3일 동안 회복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만큼은 홍시도 중요하지만 정양의 건강과 회복 또한 중요하기에 모유수유나 건강체크를 제외하고는 홍시는 대부분 신생아 회복실에서 간호사 선생님에게 믿고 맡겼었다.
그렇게 산부인과에서의 2박 3일이 지나가고 정양은 산후조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남편인 나한테 있어서 산후조리원은 말 그대로 산모가 출산 후 몸조리를 하는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산후조리원에 있는 동안 최대한 정양이 편하게 있었으면 했다. 어느 산후조리원이나 그렇듯이 조리원에는 아이를 돌봐 주시는 산후조리사 분들이 계시니, 그분들을 믿고 시간을 잘 조절해서 산후조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산후조리원에서의 2주간 시간이 지나가고 우리는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다. 분명 2주 전에는 정양과 내가 둘이서 집을 나섰는데, 집에 돌아올 때는 홍시까지 3명이 돼서 들어왔다. 진짜 기분이 뭉클했다. 사실 이때 우리가 가족이 되어서 한 가정을 꾸렸구나 라는 생각이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았던 것 같다. 그러나 그런 가슴 뭉클함도 잠시, 우리는 인제 진짜 부모로서 육아를 시작하게 되었다. 모든 게 생소했으며 하나부터 열까지 긴장되고 걱정의 연속이었다.
집에 와서 처음 2주간은 아무리 생각해도 둘이서 적응하는 게 힘들 것 같아서, 낮시간에는 집으로 산후도우미를 불렀다. 배정받은 산후도우미는 나이가 50대 정도로 보이셨고, 아이를 돌보는데 엄청난 내공을 갖고 계셨다. 아침 8시에 오셔서 저녁 5시까지 육아 및 집안일을 도와주셨고, 정양은 2주간 그분께 육아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산후도우미는 저녁 5시가 되면 퇴근하셨고, 그때부터 나와 정양의 좌충우돌 육아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나와 정양이 꼭 지킨 게 있었다. 바로 수면 교육이다. 사실 이 시기에는 "수면교육"이라고 말하기는 홍시가 너무 어렸기에 "수면습관" 정도로 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출산 전부터 수면교육에 대한 의지가 분명했기에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하늘이 두쪽이 나도 해내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몇 가지 "룰"을 정했다.
첫 번째, 홍시 목욕은 아빠 담당!
내가 먼저 정양한테 목욕은 나한테 맡겨 달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내가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에 오면 저녁 7시였는데, 그러면 나는 하루에 아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야 3-4시간이 전부였다. 나도 아이랑 친해지고 싶은데 절대적인 시간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다. 그래서 퇴근하고 와서 할 수 있는 걸 생각해보니 목욕시간이었고, 정양한테 목욕은 앞으로 내가 시켜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 나도 아이와 친해질 수 있고, 동시에 하루 종일 육아로 지친 정양을 조금이나마 육체적으로 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사실 누가 목욕을 시키는 게 무슨 중요한 일이라고 이걸 정해 놓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이렇게 정한 이유는 목욕 시간부터 수면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매일 같은 사람이 동일한 패턴으로 목욕을 시켜주는 것은 분명히 수면 습관을 만들어 주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아이 역시 이를 편하게 느낄 것 같았다. 만약 매일 다른 사람이 다른 방법으로 목욕을 시켜준다면, 아직 앞도 제대로 못 보는 아이한테는 불안의 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생후 한 달 동안은 나 역시 아이를 혼자 씻기는 게 서툴렀기에 정양이 옆에서 도와줘야만 했다. 하지만 내가 항상 메인이 되어서 목욕을 시켜주려고 노력했고, 지금까지도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목욕은 내가 시켜주고 있다.
두 번째, 무슨 일이 있어도 목욕은 매일 같은 시간에!
아마 우리가 홍시한테 만들어 주고 싶었던 수면교육의 "룰"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홍시는 엄마 뱃속에서 매일 하루 종일 자다가 세상밖에 나와서는 언제 자고 언제 놀아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다. 그렇기에 엄마, 아빠가 가르쳐 주는 대로 아이는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아주 어릴 때이지만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는 목욕시간을 정하고 꼭 그 시간에 씻기는 습관을 들였다. 우리가 처음에 신생아인 홍시를 씻기는 시간은 대략 밤 9시에서 9시 30분 정도였고, 이때가 되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목욕물을 받았다.
세 번째, 목욕 후에는 항상 어둡고 조용하게!
어른도 밝은 조명보다는 어두운 조명에서 잠드는 게 훨씬 편안하다. 그래서 아이도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홍시를 씻기기 전에 꼭 아기침대가 있는 방 조명을 수면등을 이용해서 어둡게 만들어 놨었다. 그리고 아이가 씻고 나오면 바로 아기침대가 있는 방으로 데리고 간다. 그렇게 우리가 분유를 먹여야 할 정도의 작은 불빛만 수면등으로 켜 놓은 채 잠들기 전 모유 혹은 분유를 먹였다. 그리고 정양과의 대화 역시 속삭이며 아주 작게 이야기했다. 그렇게 목욕 후에 어둡고 조용한 방에서 홍시는 잠자는 습관을 갖기 시작한 것 같다
돌이켜 보면 이런 우리의 "룰"이 홍시한테 수면 습관을 만들어 주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저녁시간이 되어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고 침대가 있는 방으로 들어오면 어두워진 방에서 조용한 음악이 들으며 마지막 분유를 먹고 잠드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데 노력했다. 그리고 생후 2개월이 끝나갈 무렵 홍시는 5-6시간씩 통잠을 자기 시작했다.
위 내용 이외에도 수면습관을 위해서 몇 가지 신경 쓴 부분이 더 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다음번에 이어서 글을 더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