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평범한 아이를 공부의 신으로 만든 비법
책 읽는 아빠가 되자
SBS 다큐멘터리를 보고 감명받아 사게 된 책이다. 티비속 한 아버지는 아이를 교육하는 데 있어서 내가 생각하는 교육관이랑 완벽하게 일치했다. 그리고 그 티비속 아버지는 그걸 성공해 냈다. 아마도 나 역시 그 티비속 아버지같이 홍시(태명)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기에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것 같다.
책 표지를 처음 봤을 때 사실 좀 의아했다. 책 제목도 그렇고, 책 표지 역시 너무 자극적이었다. 티비에서 보이던 아빠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른 책 제목이었다. 평범한 아이를 공부의 신으로 만드는 비법 책이라니, 가당치도 않았다. 아버지의 인터뷰를 보면 아버지는 아이를 절대 공부의 신으로 만드는 게 목표가 아니었다. 그저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어 주고 싶었고, 아이에게 무언가를 시키고 싶으면 먼저 솔선수범해서 보여주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책 제목은 너무 자극적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책 제목은 아버지의 생각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입김이 들어간 게 아닌가 싶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면 다행히도 그 안에 내용들은 제목과는 다른 느낌이다. 공부의 신을 만들겠다는 아빠의 의지보다는,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책과 친하게 만들어주고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해 주냐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실제로 저자의 아이들은 저학년 시기에 학교 성적이 뛰어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학교에서 배워야 할 교과목에 대한 학습에 대해서는 크게 강요하지 않은 것 같다. 대신에 아주 어릴 적부터 아이들을 도서관에 데리고 다니면서 책 읽는 환경에 노출을 시켰다. 그리고 아이들은 주변에 형, 누나들이 책 읽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레 독서라는 것과 친해질 수 있었다. 저자는 아주 효율적으로 아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줬다. 그리고 학교 성적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가 공부라는 것은 자신이 해야 할 필요성이 느낄 때 해야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빠는 아이가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낄 때까지 기다려준 거다. 주변에서는 조금 늦은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지만 저자는 자신이 있었던 것 같다. 책 읽는 습관을 가진 아이는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 주변의 아이들보다 아주 빠르게 학업 성취도를 갖게 된다는 확신이 있었던 거다. 그리고 실제로 저자의 아이들이 산증인이 된 거다.
이런 식으로 저자는 책 속에서 여러 가지 직접 사례를 보여주면서 아이들에 대한 교육관을 책에서 이야기한다. 그 내용 하나하나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교육에 대한 관념과 매우 비슷하기에 책을 읽는 내내 너무 즐거웠고, 나 역시 꼭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똑같이 따라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배울 점이 많았다. 분명 아이들마다 성격이 다르기에 각자에게 맞는 육아를 해줘야겠지만, 기본적인 큰 틀은 책과 친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 예비 아빠다. 우리 아이 홍시(태명)가 태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책을 접할 수 있었던 거에 대해 정말 크게 감사하고 있다. 나 역시 아직은 책과 친해지지 않은 상태이고, 기다림에 어색한 아빠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스스로 조금씩 바꿔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도 말했듯이 책 표지 디자인과 제목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책 안의 내용은 매우 훌륭했다. 주변에 내 친구들 중에 아이를 갖는 사람이 생긴다면 꼭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