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프랑스 아이처럼
예비 엄마 아빠 필독서
와이프의 추천으로 책을 처음 펼치게 되었을때 사실 큰기대를 하지 않았다. "프랑스 아이처럼" 이라는 책제목이 뭔가 엄청난 지식을 전해주지는 않을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책을 3분의1쯤 읽었을때 나는 감히 이 책이 육아관련해서는 최고의 책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프랑스식 육아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상당히 합리적이고 설득적이었다. 아이와 엄마 아빠가 함께 다같이 행복해 질수 있는 육아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책 이름은 "프랑스 아이처럼" 인데 비해 저자는 미국인 여자다. 미국인 여자가 프랑스 육아에 대해서 책을 쓰는것 자체게 아이러니 해 보일수도 있지만, 결혼해서 프랑스에서 살면서 느끼는 프랑스식 육아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그리고 미국인 출신이라는 내용은 장점으로 부각되었다. 그녀는 미국식 육아와 프랑스식 육아를 아주 작은 부분까지 비교하면서 프랑스 육아에 대한 설명을 써내려갔다. 우리나라의 육아 방식은 미국식 육아방식과 매우 흡사해서 책을 보기가 편했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를 한가지만 뽑는다면 당연 "잠깐 멈추기" 이다. 이 "잠깐 멈추기"란 신생아의 수면방법에 대한 프랑스식 육아방법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변에서 아이를 출산한 집의 부모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항상 잠이 부족해 피곤한 모습이다. 아이는 밤마다 2,3시간에 한번씩 깨어나 울고, 수유를 하고, 안아주고 하느라 잠을 못잔다고한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거의 첫 돌이 지날때까지도 계속 된다. 그래서 직장을 다니는 부모는 회사에 출근해서도 피곤함을 감추지 못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프랑스의 아이들은 보통 2,3개월때쯤이면 밤에 안깨고 잘잔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그 방법에 대해 파헤치기 시작한다. 어떻게 프랑스 아이들은 그렇게 밤에 안깨고 잘자는지에 대해서 해답을 찾으려 노력하고, 그 답은 바로 "잠깐 멈추기" 였던 것이다.
아이가 자다가 새벽에 깨어났을때 아이는 울기 시작한다. 보통 이런상황에서 우리나라나 미국에서의 부모는 아이에게 곧바로 달려가 기저귀를 확인하거나, 수유를 하건, 안아주거나 하는 행동을 한다. 하지만 프랑스의 부모들은 이런 상황에서 바로 달려가지 않는다. 한 5분정도 아이가 왜 울고 있는지, 스스로 극복할수 있는지, 잠시 지켜본다. 이게 바로 "잠깐 멈추기" 라는거다. 아이가 밤에 우는 현상은 뭔가 필요하거나 원해서가 아닐수도 있다는게 그들의 생각이다. 실제로 밤에 아이들은 수면리듬이 아주 짧다고 한다. 두 세시간마다 한번씩 잠에서 깨어나는데 그때마다 엄마가 바로 달려가서 아이를 안아주거나 하면 아이는 그다음 수면을 이어가는 방법을 못배운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잠깐 멈추기"를 한다. 아이가 깨어나서 울고있을때 잠시 지켜보면 아이는 다시 잠들려고 한다는 것이고, 그렇게 잠과 잠을 연결하는 방법을 배운다고 한다.
정말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책 내용은 프랑스 의사나 심리학자들의 의견을 보여주며 이러한 내용에 설득력을 더한다. 그리고 실제로 프랑스에서 아이들은 보통 3개월 이내에 밤에 안깨고 잘자는 수면방법을 습득한다고한다. 부모들은 더이상 아이 때문에 밤에 계속 깨는일이 없는거다.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아이도 엄마,아빠한테도 정말 행복한 일이다.
이 외에도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프랑스식 육아 방법에 대한 내용을 설명해주는데 제법 유용하다. 프랑스에서는 아이의 보살핌 만큼이나, 부모의 삶 역시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찌보면 부모의 삶의 질을 위해서 육아방법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느낌도 강하게 든다. 그런데 그러한 육아 방법이 아이들한테 자립십과 통제력 그리고 사회성을 배우는데 있어서 아주 훌륭한 방법이라는 거다. 나와 와이프 역시 아이가 태어나면 프랑스식 육아를 적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이 책을 그대로 다 따라할수는 없겠지만 아이에게 도움이 될만한 육아방법은 따라해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이책은 집근처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게 된 책인데, 반납하고 꼭 한권을 서점에서 사야겠다는 생각이들게 만드는 책이다. 그만큼 육아에 있어서 우리에게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해주는 소중한 책이 되었다. 다시한번 책을 추천한 와이프(정양) 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