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되면, 우리 집 거실은 놀이터가 된다
저녁을 먹고 나면 우리 집 거실에는 매일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어떤 날은 셋이서 머리를 맞대고 보드게임을 하고, 또 어떤 날은 각자 책을 들고 집안 여기저기 누워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요즘 아들이 즐겨하는 게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끝말잇기 게임이다.
보통 끝말잇기는 자동차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할 때 하는 놀이였다. 목적지까지 시간이 길어질 때, 홍시가 지루하지 않게 하려고 시작했던 게임이었는데, 이제는 집에서도 본격적으로 즐기게 되었다. 거실의 화이트보드 앞에 앉아 본격적인 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끝말잇기는 단순한 놀이 같지만 사실 어휘력을 늘릴 수 있는 최고의 놀이 중 하나다. 아이는 이 게임에서 이기고 싶어 머릿속에 있는 단어들을 총동원한다. 가끔은 당황해서 친구 이름 같은 고유명사를 외치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건 안 되지~!" 하면서 이야기해 주면, 규칙도 차츰 익혀간다.
이렇게 보면 끝말잇기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아이와 놀면서 어휘력을 기르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다. 새로운 단어를 찾기 위해 머리를 쓰고, 단어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발음하며 연습까지 한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억지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놀이 속에서 단어가 익숙해진다.
이제는 쉽게 끝나지 않는 끝말잇기 게임을 즐기는 홍시를 보며, 슬슬 단어 난이도를 높여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다음 대결에서 나나 와이프가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이런 시간이 쌓이면서 아이의 어휘력이 점점 풍부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 저녁도, 끝말잇기 한 판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