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the trip
서울여행이 끝이 났다.
그리고 이제 세계여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나는 곧 한국을 떠난다.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그 순간들을, 화양 연화라 부르는데, 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지낸 나의 지나간, 그리고 앞으로 올 모든 시간과 순간 들을 화양 연화라 부르고 싶다.
무엇이 인생을 가장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었는지 돌이켜 보고 싶고, 그러한 감정들을 느끼는 주체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
그리고, 나는 누구인지,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
내가 아닌 것들로 나를 채우지는 않았는지, 봄햇살을 기다리는 것보다 세속적인 것에 더 신경을 쓰지는 않았는지, 가족들의 웃음소리에 즐거워하기보다 제일 가까운 사람들을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성찰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 안의 나’와 마주하게 되는 연습을 통하여 앞으로는 삶을 기뻐하고 사랑하며 웃으면서 살 것이라고 지금의 나에게 말하였다.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입는 옷의 크기고 몸무게나
머리 색깔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의 이름도
두 뺨의 보조개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당신은 아침의 잠긴 목소리이고
당신이 미처 감추지 못한 미소이다
당신은 당신 웃음 속의 사랑스러움이고
당신이 흘린 모든 눈물이다
당신이 철저히 혼자라는 걸 알 때
당신이 목청껏 부르는 노래
당신이 여행한 장소들
당신이 안식처라고 부르는 곳이 당신이다
당신은 당신이 믿는 것들이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당신 방에 걸린 사진들이고
당신이 꿈꾸는 미래이다
당신은 많은 아름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당신이 잊은 것 같다.
당신 아닌 그 모든 것들로
-에릭 핸슨- <아닌 것>
나는 내가 아닌 많은 것들로 나를 잊어버렸다. 나는 많은 아름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도, 그것들을 보지 못하였다. 내가 믿는 것들, 내가 꿈꾸는 미래, 내가 흘린 모든 눈물, 행복한 미소까지 그 모든 것이 나였다.
이제 나의 세계여행에서 가장 중요했던 이 마지막 준비물을 가슴에 넣은 채 나는 떠날 준비를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