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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hyo Jan 02. 2022

스물아홉, 다시 영어 학원을 등록하다


 우리는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원한다. 연봉이 오르길 바라고, 전문지식이 쌓이길 바라고, 한 분야에서 저명해지길 원하기도 한다. 무슨 일을 하던 전보다는 좀 더 편안해지면서 자리를 잡아가기를 원한다. 이런 과정을 안정적이라는 말로써 변형이 가능하다면 인간이 왜 언어를 배우고 싶은지에 대한 이유도 이해가 갈 것이다.  


 하나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 이외에 다른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생각보다 편리한 점이 많다. 시간적인 측면에서도 구태여 번역을 찾지 않아도 되고, 질적인 측면에서도 정보를 습득하는 양이 굉장히 많아진다. 생각보다 한국에서도 영어를 쓰게 되는 일이 요즘은 많아지면서 자주자주 영어를 배워야 할 필요성을 직접 마주할 일이 많아졌다. 회사에서 가는 비즈니스 출장, 연차가 오르면 계속 제출해야 하는 공인 어학 영어시험 점수, 외국계 회사에서의 미팅, 이메일 업무, 길거리의 외국인들 기타 등 이번 생에서 영어와 단념을 해보려고 하지만 매번 다시 학원을 등록하게끔 붙잡는 환경이 기다리고 있다.  


 인간의 많은 것들을 생각해주는 책 자크 라캉의 '욕망 이론' 그 이야기를 나도 하고 싶었다. 자크 라캉의 욕망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며, 욕망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욕망을 추구하게 된다고 이야기하였다. 우리가 욕망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은 죽음을 뜻하기도 한다. 따라서 기본적인 의식주가 갖춰진다면 사람들이 여행을 가려고 하고, 또한 다른 언어를 배우고 싶어 한다.  


 인간은 동물들과 다르게 언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공유한다. 언어를 통해서 유일하게 현실과 이상 세계를 구분하며, 실존하는 삶 이외에 또 다른 삶이 있다고 믿는다.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의 믿음을 구축해 나가기도 하며 자신의 삶의 길을 찾아 나가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언어라는 것은 구체적 세계를 표현해줄 인간의 소통 도구이며, 언어가 구성하는 체계에 따라서 국가별로 사고방식, 국민들의 생각, 법 이러한 모든 것들이 조금씩 다르다. 인간이기에 보편적으로 통하는 정서들은 비슷하지만, 언어에 맞춰서 이 세계에서 다뤄야 하는 규율과 정책들은 국가별로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남을 이해하고 통합적인 관점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다른 언어를 배우는 과정은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여행 중 언어에 대한 욕망이 굉장히 커졌지만, 역시나 이중언어를 구사하려면 어렸을 때부터 언어를 배웠거나, 굉장히 외국어에 소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불현듯 들었던 또 다른 생각은,  



'통역사라고 전부 교포이거나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공부한 사람들이었을까?'



'그건 아닐 텐데, '



 그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수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 공부를 하였거나 유학 경험이 없이도 영어를 잘한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통역사가 된 평범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통번역 대학원 입시학원에 무모하게 첫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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