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화양연화

미국 서부 여행 그랜드 서클 투어, 꿈의 일주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애리조나 주, 네바다 주까지

by Minhyo

“미 서부 그랜드 서클 5박 6일 캠핑카 투어”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라스베이거스를 거쳐서, 그랜드 캐니언, 모뉴먼트 벨리, 앤탈롭 캐년, 홀슈 밴드, 브라이스 캐년, 자이언 국립공원을 캠핑카로 여행하는 일정이었다.


1인당 1650달러에 가이드 팁 비 90달러, 거기에 개인 용돈을 더하면 6일 동안 하루에 30만 원도 더 쓰는 비용은 나의 전체 여행경비 기준으로 보았을 때, 호화 여행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여행을 준비했던 시간에서 나에게 한 번쯤의 보상은 있어야 한다고 믿었고, 그것이 그랜드 서클 투어였다.




캠핑카 여행은 처음이어서 그런지 정말 기대가 컸고, 전날에도 잠을 많이 뒤척였다.


예정된 약속시간에 호텔 앞에 픽업 온 차량의 크기를 보고서 ‘저 차가 이제 나의 5박 6일 동안 집이 되는구나’를 속으로 조용히 생각했다.



캠핑카를 타고서 라스베이거스로 이동을 하게 되는 첫날의 점심은 햄버거였다. 미국의 햄버거는 먹방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버거 집들이 많은데,


우선 서부의 인앤아웃 버거와 동부의 쉑쉑 버거가 유명했다.


하지만 내가 미국 여행 시 먹었던 버거는 서부의 해빗 버거와 동부의 파이브 가이즈였다.


점심으로 해빗 버거를 먹었는데, 왜 현지 소비자 지수 1위의 버거 인지 알 것 같았다. 두툼한 패티에 녹아드는 치즈와 고구마튀김 그리고 바삭한 양파링까지 버거는 이제 간식이 아니라 식사였다.





그날은 일정상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가야 했기에 라스베이거스 캠핑장 근처에 도착하였다.


4시~5시쯤 이른 저녁을 먹은 후 가이드를 따라서 호텔별로 테마 구경을 하였다.





호텔별로 테마가 조금 다른데, 구경을 하면서 비슷한 분위기의 여행지였던 마카오 생각이 많이 났다.


마카오에서는 카지노 자체를 아예 안 해보았는데, 이번에는 재미 삼아서 10달러만 놀아보자는 생각으로 여분의 금전을 챙겨갔다.


“혹시 알아? 잭팟 터질지?”


이미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는 나에게는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물론 내가 들어가서 게임을 했던 곳은 그냥 룰렛 돌리는 정도의 귀여운 오락 놀이가 있는 곳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게임 룰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아무거나 막 눌렀더니 돈을 따는 경우도 있었고, 생각하고 누른 버튼에 돈을 잃는 경우도 많았다. 한번 더 배팅을 할까 하다가 멈췄더니 1달러로 겨우 2.84달러를 따게 되었다.


앞에 5달러를 잃고서 처음으로 맞본 승리였다.


라스베이거스는 미국 내 주에서 유일하게 걸어 다니 면서 술을 24시간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생각보다 미국에서 술에 대한 규제가 심했는데, 내가 뉴욕을 갓을 때, 뉴저지 숙소 근처에서 맥주 캔 하나 사지 못하였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야경을 보고 있자니, 사람이 낭만적으로 변하는 것도 한순간 이겠구나 싶었다.




신전과 같은 호텔부터, 미니 에펠탑과 개선문,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세상의 즐거움이 이곳에 다 모여든 것 같은 평화로움이 보인다.


가족들끼리 친구들끼리 이곳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래의 꿈을 꾸듯 거니는 모습은 ‘내가 보지 못한 나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나의 표정도 저들과 같을까?’


라스베이거스라는 도시에 감동한 나의 모습을 그들을 통해서 느꼈고, 인생에서 처음으로 삶이 아름답다고 느꼈다.


그렇게 낭만적인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시간을 보낸 후 다음날 미국 네바다주에서 애리조나주로 콜로라도 강을 지나서 그랜드 캐니언으로 가는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랜드캐니언 협곡은 전체 길이가 약 443km에 달하며, 이 거리는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융기와 침강을 반복하며 퇴적층이 두껍게 발달한 곳인데, 보고 있으면, 멍 해진다. 붉은빛이 도는 고원들 사이로 나는 여러 감정들이 오고 갔다.



그동안의 나 자신에 대한 깊은 감정을 꺼내게 되었는데, ‘나를 믿지 못한 것’과, ‘어떤 시도도 해보지 않았던 것’ 지난 28년 동안의 시간을 그곳에서 털어내게 되었다.



‘다칠 까 봐, 조마조마했던 것’들부터 ‘색다른 변화를 하게 되면 세상이 나를 외면할 것 같은 기분’까지 모두 생각이 났다.


그리고 이렇게 ‘세상에 있는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는 것’이 이제는 나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녁에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서 BBQ를 먹으면서, 새벽 3시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들과 마주했다.


처음으로 그렇게 나 많은 별들을 보면서, 나는 앞으로의 남은 삶을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인생으로 살아가자고 말했다.


그것이 대자연이던, 나의 웃음소리 던, 가을 단풍이던지 간에 지금까지 잊고 있던 것들을 돌아보자라고 생각하였다.


캠핑에서의 둘째 날을 그렇게 마무리 지으면서, 나의 캠핑카는 셋째 날의 일정인 모뉴멘트 벨리로 향해 가고 있었다.



모뉴먼트 밸리는 애리조나 사막에 있는 곳으로 한 번이라도 카우보이 영화를 본 적이 있다면, 매우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는 모뉴먼트 밸리를 이렇게 설명하였다.



“마법을 거는 장소가 있어서, 당신을 땅에 뿌리내린 듯 꼼작 못하게 한다면, 이곳이 바로 그곳이다”라고 말이다.



내가 그랜드 서클 투어를 하면서 가장 감명 깊게 다녀온 장소 중 하나였고, 이곳의 투어는 나바호족인 원주민 투어로 이루어졌었다.


나바호 족의 투어는 앤탈롭 캐년까지 이어졌는데, 앤탈롭 캐년은 lower과 upper로 나뉘어 있다. 우리는 lower antelope canyon으로 투어를 하게 되었고, 그 후에 홀슈 밴드 (홀슈 밴드는 지난 600만 년간 침식되어 형성된 말굽 모양의 협곡) 그리고 다음날은 신의 정원이라는 뜻의 자이언 국립공원을 마지막으로 캠핑 투어를 마치게 되었다.




여행의 기억이 좋으면 그 나라에 대한 인식도 좋아진다는 게 이럴 때 쓰이는 걸까?


나는 미국이 좋아졌고, 다시 가보고 싶어 졌다. 그리고 그때는 나와 언니뿐 아니라,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그러한 시간들을 함께 보내고 싶다고 말하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Lax 공항 (첫 미국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