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화양연화

잉카인처럼, 페루 마추픽추

페루 쿠스코 여행 ‘ 마추픽추’를 향해서

by Minhyo

‘태양의 도시, 공중도시, 잃어버린 도시’라는 수식어로 유명한 마추픽추에 다녀오기 위해서 나는 페루의 마지막 도시 쿠스코로 향하였다. 마추픽추는 오랜 시간 동안 세속과 격리되어 유유자적함을 스스로가 간직한 곳이었으며, 산 꼭대기 한 곳에 이러한 하나의 도시를 건설했다는 이유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는 곳이었다. 마추픽추는 실제로 쿠스코에 있던 것이 아니라, 그곳과 조금 떨어진 아구아스 깔리엔테스라는 마을에 위치해 있었다.


콜렉티보를 타고서 가는 길


마추픽추를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비용에 따라서 방법의 차이가 있었다.


첫 번째는 편하면서도 비싼 방법, 두 번째는 힘들면서 저렴한 방법 이렇게 나뉜다.

1번의 경우, 쿠스코 시내에서 콜렉티보라는 차를 타고서, 오얀따이땀보라는 곳에 도착을 한다. 이 곳에서는 잉카 레일을 타기 위해서 내리게 되는데 약 2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서 아구아깔리엔테 스라는 마을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 마을에 있는 마을버스를 이용해서 20분 정도 타고 가면 마추 픽추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2번의 경우는 실제로 내가 한 방법인데, 우선 쿠스코 시내에서 콜렉티보를 타고 히드로 일렉트리 카로 간다. 그다음에는 기차를 타는 대신 기찻길을 걸어가는 트레킹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히드 로일렉트리카에서 3시간 정도를 걸어가면 아구아 깔리엔테스라는 마을이 나온다. 그곳에서 마추 픽 추 정상까지 올라가는 계단을 이용하여 걸어가는 것이다. 1시간 20분 정도 계단을 걷고 나면 정상에 도착하는 여정이다.



쿠스코 시내에서 마추픽추 투어를 신청하려고 나와 언니는 투어 사들을 돌아다녀보았다. 1번의 경우 대략적으로 금액이 왕복 기준 교통경비 합이 21만 원 정도 되었고, 2번의 경우는 왕복 콜렉티보 값 만 지불하면 되었기에, 2만 원에 가능했다. 물론 마추픽추 입장료는 (그 당시 기준으로 42000원) 별 도 이기 때문에 실제로 마추픽추에 다녀오는 것은 꽤나 비용이 드는 일이다.




그래도 쿠스코에 관광객들이 오는 목적은 10에 9는 마추픽추일 것이다. 1박 2일 잉카 트래킹을 하기 전날 마트에 들려서, 간식과 물을 사러 갔고 다음날 마추픽추를 향한 트레킹을 시작하게 되었 다. 콜렉티보를 타면, 속이 메슥거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나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렇게 콜렉티보를 타고서 7시간 정도를 달렸던 걸까? 히드로 일렉트리카 마을에 도착하였다. 버스 운전기사는 내일 콜렉티보 타는 위치를 우리에게 말해주었고, 마추픽추가 있는 마을로 가는 길을 손으로 가리켜 주었다. 기사님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위치를 따라서 시선을 돌리니, 숲 속과 같은 곳으로 많은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움직이고 있었다. ‘저쪽인가?’ 확신이 들지는 않았지만, 나 또한 그 길을 향해서 트레킹을 시작하고 있었다.


끝도 없는 기찻길


길에 들어선 지 1시간쯤 지났던 것일까?

‘헉헉 하면서, 아까 들어왔던 방향으로 걷다 보니 끝도 없는 길의 연속이었다. 기차가 다니는 옆 길, 그 길이 트레킹의 유일한 길이었다. 돌이 너무 많고, 발이 아팠으며 트레킹 화가 아니었다면 발가락부터, 발목, 무릎까지 전부 문제가 생겼을 거란 느낌이 들었다. 쿠스코 숙소에서 가져온 배낭을 메고서, 3시간 동안 하염없이 걸었다. 가끔 경적소리가 울리면 기차가 지나다니기 때문에 비켜 주어야 했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서 이 여정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렇게 3시간 정도를 걷고 나서야, 마추픽추 간판이 써져 있는 아구아 깔리엔떼스 마을에 도착하였다. 저녁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으로 해는 졌지만,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감사하였 고, 얼른 숙소를 구해서 잔 다음다음날 아침 연결된 트레킹을 할 생각이었다. 저녁 9시가 넘은 시간에 30분 정도 돌아다닌 끝에 숙소를 구하였고, 그날은 짐을 정리한 다음 뜨거운 물로 샤워를 마치고 서 바로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하였다. 하도 많이 걸어서 그랬는지, 정말 바로 잘 수 있었다.


해가 진 다음에서야 겨우 도착한 아구아 깔리엔떼스 마을
마을에서 바로 구한 숙소



다음날 새벽 3시, 알람이 울렸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4시에 마추픽추 계단을 오르자고 전날 언 니와 일정을 계획하였다. 새벽 3시 30분쯤 숙소를 나와서, 마추픽추 입구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어 둠속에서 마을을 두리 번거렸다. 다행히 우리와 같은 일정을 가진 사람들이 몇몇 있어서, 그들이 켜 두는 랜턴 불빛 사이로 우리도 발걸음을 같이 하였다. 그렇게 30분 만에 마추픽추를 걸어서 올 라갈 수 있는 장소에 도착하였다. 바로 계단을 오를 거라고 생각하였는데, 우리보다 앞서 왔던 사람들이 일렬로 줄을 서있는 모습을 보았다.


‘무슨 상황이지?’라고 생각하며, 앞에 있던 현지 직원에게 상황을 물어보았다.



알고 보니, 마추픽추 입장시간과 관련하여 새벽 5시부터 계단을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현재 시간은 4시 05분, 이제는 55분 동안 대기를 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비도 오는 그날에, 문득 나는 그곳에서 멍하니 보낸 시간이 떠올랐다. 마추픽추를 보러 오기 위해 7시간 동안의 콜렉티보를 타고서, 3시간 동안 하염없이 걸었던 길 그러한 과정들이 필름처럼 빠르게 스쳐갔다. ‘50분쯤 지난 걸까?’ 다시 시계를 보니, 4시 59분 곧 마추픽추에서의 올라가는 마지막 트레킹이 시작될 시간이었다.


후기들을 읽어보니 계단을 올라가는 시간이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였는데, 나의 경우는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아침부터 일찍 나왔던 이유는 사실 일출을 보려고 나왔는데 5시부터 시 작해서 인지, 마음이 촉박했다. 결국 걷는 도중에 해는 뜨게 되었고, 거의 계단만 돌고 돌았던 1 시간 20분간의 트레킹이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1박 2일 잉카 트래킹은 히말라야 ABC트래킹과 뉴질랜드 랜드 밀포드 트래킹과 더불어 3대 트레킹 중 하나이다.


마추픽추 전경


힘들게 올라갔던 만큼 마추픽추의 모습은 꽤나 감동적이었는데, 이렇게 나 산속 꼭대기에 있었기 때문에 4~500년간 베일에 쌓일 수 있었고 산을 깎아 만든 이 공중도시 마추픽추는 돌과 나무 등으로 만든 산속에 있는 재료만으로 하나의 도시를 건설하였다. 500년 동안 산사태, 지진 그리고 폭우 속에서도 도시가 끄떡없었던 이유는 튼튼 한 내반 설계와, 돌에 대한 이해 그리고 잉카인들의 지혜 때문이라고 한다. 그곳에서는 논밭도 있고, 집도 있으며, 사형을 처하는 장소, 신분에 다라서 나누어지는 장소 등 하나의 도시임이 분 명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이 산꼭대기까지 엄청나게 거대한 돌을 이끌고서 사람의 힘으로만 운반했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 1400년대에, 가축의 도움 없이 모든 일들을 사람의 힘으로만 하였 다고 한다. 내가 힘들게 올라왔던 길들을 뒤돌아서서 바라보았다. 계단으로 되어있는 그 길들을 올라가면서 나의 배낭 속 간식과 2L 물로 이미 힘겨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1400년대에 잉카인들은 자신들보다 더 무거운 돌을 이끌고서 이곳 공중도시를 왔다 갔다고 생각을 하니, 참으로 끈기와 신념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예전 평소 성격이 ‘포기가 빠른 편이었는데 이번의 잉카인들을 보면서 내 안의 끈기 (GRIT)를 길러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외쳤다. I can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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