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화양연화

별이 빛나는 밤에, 칠레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세상에서 가장 별이 잘 보이는 곳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사막

by Minhyo



마음이 담긴 길을 걷는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과 나란히 걷는다. 행복은 목적 지가 아니라 여정에서 발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46P)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만약 마음이 담긴 길을 걸었던 도시가 어디였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주저 없이 산 페드로 데 아타 카마를 떠올릴 것 같다. 버스가 사막을 달려서 산페드로에 들어선 날, 출입국 관리소에서의 엄격 한 짐 검사를 제외하고서, 이 도시에서 가장 많이 떠올렸던 단어가 바로 ‘낭만’이었다. 아타카마의 저녁에는 온 길거리가 캠핑장처럼 변한다. 어느 한지역의 캠핑장에 온 것 같은 기분 이들만큼, 거리에 있는 호스텔들도 그 분위기에 맞춰서 전구를 달았고, 기타를 연주하는 악사들 도 그런 분위기에 맞는 선곡들을 여행객들에게 들려주었다. 길거리 곳곳을 걸어 다닐 때마다 기분 좋은 반응들이 내 몸을 감싸고 있었다. 사막과 같은 날씨 덕분에 이 도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투어 신청을 하여 시간을 보낸다. 나 또한 유명한 “달의 계곡”투어와 “별 투어”를 진행하였다. 진흙으로 이루어진 지형인 달의 계곡은 마치 다른 행성에 와있는 착각이 든다. 달의 계곡은 세상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이어서 비가 안 오기로 유명하다. 사막 특성상 낮에는 너무 덥고 저녁에는 너무 추워서 투어 시간상 SUNSET까지 보고 마을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와서 낮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가만히 응시해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지구 밖에 다른 행성에 가 본다면 이런 모습일까?’

사진 속 나의 모습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기묘하고 기이했다. 아타카마는 세상에서 가장 별이 잘 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보는 투어들이 유명하다. 나도 ‘달의 계곡 투어’가 끝난 다음 날 달이 뜨는 시간을 확인하게 되었고, 운 좋게도 밤 11시쯤 달 이 뜨게 된다는 걸 알게 되어서 별 투어를 신청할 수 있었다. 별 투어는 8시쯤 버스 픽업 장소에 모여서, 투어 일행들과 아타카마 시내를 벗어나 20~30분 즘 숲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연구실과 같은 장소로 들어가게 된다. 우선 그곳은 외부의 불빛도 별로 없고, 가로등도 없는 곳이어서 태 양계를 관측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가이드의 진행에 맞추어서, 우 선 별과 관련된 여러 이론들을 PPT로 설명을 듣는다. 그리고 오늘 볼 수 있는 행성과 별에 대 한 소개까지를 들은 후, 실제로 관측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지구는 엄청 거 대하지만, 우주 안에서는 굉장히 작았고, 이 우주라는 곳은 너무 거대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기본이 다 몇 백 광년이고, 내 눈으로 보일 만큼 반짝일 수 있는 별은 Jupiter라는 거대한 행성이었다. 그 사실을 모르면 그냥 하나의 별이었을 텐데 말이다. 또한 화성에서는 에베레스트 높이의 두배에 이르는 산과 그랜드 캐니언이 초라하게 보일 정도의 거대한 협곡이 있었다. 별 투어 동안 운이 좋아서 천체 망 원경으로 목성 토성 그리고 달의 표면과 여러 별들을 볼 수 있었다.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들 때문에 은하수도 볼 수 있었는데, 은하수가 우주 안에서 엄청 거대하기 때문에 이렇게 지구에서 도 잘 보일 수 있구나 싶었다.


이 세상이 알아가게 되면 알수록, 놀랍다. 천체망원경을 만든 사람도 이러한 우주의 원리를 알아내는 사람들도, 그리고 어떤 섭리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러한 사실들을 피부로 느끼고 알 수 있었던 시간들까지, 인간의 수명이 대략 100년이라면 별들 앞에서는 참으로 작아지는데, 그 안에서도 우리는 참 여러 시간들을 나눠 쓰는 것 같았다. 필요한 것들과 불필요한 것들을 섞어가면서 말이다.






천체 망원경


밤하늘의 수많은 별 하늘을 보고 와서 그런지 기분 참 이상하고, 우주에 온 것 같은지는 모르겠지 만, 잠시 꿈을 꾸고 온 것 같았다. 그리고 이곳에서 앞으로의 삶이 아타카마의 별들처럼 반짝였어 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이곳에서 마음이 담긴 길인 낭만임을 알게 되었고, 그 여정에서 행복한 순간들을 발견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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