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화양연화

세상의 끝, 최남단 우수아이아

끝은 ‘또 다른 시작의 이름’ 이지 않을까?

by Minhyo


아르헨티나의 최남단 티에라 델 푸에고 주의 주도로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남쪽 끝에 위치하여’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도시가 있다. 바로 우수아이아이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가면 남극이고, 우수아이아는 바다가 가까운 데다 서풍이 불어서, 한여름에도 10도 이상 올라가는 일이 없는 서 늘한 곳이다. 남극과 불과 100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었다.


우수아이아로 향하는 길


우수아이아는 대서양과 태평 양을 잇는 마젤란 해협을 바라보는 곳으로, 펭귄을 탐험하는 비글 해협 투어가 유명하다. 또한 세 상의 끝 박물관과 감옥 박물관도 시내 가까이에 있는데, 세상의 끝 박물관에는 파타고니아 지역에 있는 다양한 생물들의 모형을 볼 수 있었고 감옥 박물관에서는 실제 죄수들이 직접 만든 감옥으로 600명이 넘는 죄 수범들을 가두었던 역사적인 장소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남미를 여행했던 5월에는 파타고니아 지역이 비수기였기 때문에, 많은 교통편이 있지 않아 다. 애초부터 이곳을 방문할 목적이었는데, 교통편을 예매할 당시 내려가지 않는 비싼 비행기표를 보고 서, ‘이 도시를 포기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여정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국에서 해결하지 못 한 교통편으로 여행 중간중간마다 시간이 날 때 우수아이아까지 가는 교통편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번번이 실패하여 찾지 못하다가 결국 4번의 버스를 이용해서 가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방법은 이러했다. 우선 시작점은 엘 칼라 페테, 최종 도착지는 우수아이아였다.

교통편은 버스였고, 예매사이트는 콜롬비아 여행 당시 우연히 알게 된 busbud사이트이다.


국경 통과



1. 엘 칼라파테 05-16 일 8:00 am – 푸에르토 나탈레스 05-16일 1:00 pm
2. 푸에르토 나탈레스 05-16일 3:00 pm -푼타 아레나스 05-16일 6:00 pm
3. 푼타 아레나스 05-17일 8:30 am – 리오 그란데 05-17일 4:30 pm
4. 리오 그란데 05-17 일 5:30 pm – 우수아이아 05- 17일 8:00 pm

버스 도중 만난 양떼



이틀 동안 4번의 버스 경로를 거쳐서 나는 5월 17일 밤에 우수아이아에 도착하였다. 우수아이아 버 스정류장에 도착한 시간은 예정보다 늦은 밤 9시였고, 버스 정류장에서 숙소를 찾기 위해 다시 휴대폰을 꺼냈다. 저장된 숙소를 현 위치로부터 검색하니, 도보시간이 50분 정도가 나왔다. 우선 버스는 없었고, 문제는 우버냐, 걸어가냐의 문제였는데 걸어서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 사실 캐리어, 배낭, 힙색, 침낭을 끌고서 그렇게 한 시간 동안 모르는 길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게다가, 우수아이아 도시는 대부분 다 오르막길로 이어져 있어서 다른 도시들보다 걷는 것이 더 힘들었고, 그 당시 내 체력은 이틀 동안의 버스 강행군으로 꽤나 지쳐 있었다.




그렇지만 돈이라는 것이 쓰면 쓸수록 쉽게 빠져나가는 것을 경험했기에 걷는 쪽을 택하였다.



1시간 동안의 거리 라던 구글맵을 보면서 걸어가니, 1시간 30분 뒤에 서야 에어비앤비 숙소에 도착을 하였다. 다행히 주인분께서는 친절하게 맞이해 주셨고,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쉬면서 주인과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2박 3일 동안의 우수아이아 여행을 하면서 끝 마쳐지는 시점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에어비앤비 중


정말 대륙의 끝을 온 걸까? 이곳이 세상의 끝은 맞는 걸까?


나는 사람들이 세상의 끝이라 부르는 도시 위에 서있었다. 그곳은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 을 간직하기도 한 곳이었고, 극지방이라 불리는 남극과도 가장 가까운 도시였다.


끝 지점이라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을 뜻할까? 이곳 사람들은 자신의 도시를 어떻게 여길까?



한없이 멍하게 바다만 바라보며, 내 신체위로 부는 바람만을 느꼈다. 이곳이 끝이라면 나는 그 어 느때보다 평온하게 이곳 에서의 여정을 끝내고 싶었다. 어떤 사람들은 세상의 끝이라 불렀지만, 남미 크루즈를 여행하는 또 다른 이들에게는 시작점이 될 수 있었던 곳. 사실 이 세상 모든 것들 은 그렇게 이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끝이라고 여겼던 지점이 누군가에게는 시작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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