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경계의 폭포
여행 준비를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버킷리스트 여행지들 중에는 대자연이 정말 많은데, 만일 앞서 너무나 거대한 자연을 보게 되면, 그 후에 보는 버킷리스트들이 ‘감동도, 느낌도 전혀 오지 않으면 어떡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다.
이과수 폭포는 그러한 걱정을 주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우선 세계 3대 폭포 중에 속하는 이곳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경계에 있다. 나머지 두 곳은 미국과 캐나다 경계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아프리카 잠비아와 짐바브웨의 경계를 흐르는 빅토리아 폭포가 그것이다. 실제로 이과수 폭포는 세계 3대 폭포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많은 여행자들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폭포를 본 다음에 이곳을 다녀오라 라는 조언을 서슴없이 건네곤 한다.
아르헨티나에서 이과수 폭포는 푸에르토 이과수 국립공원에 있고, 브라질에서 이과수 폭포는 포즈 두 이과수 국립공원에 있다. 실제로 두 장소를 모두 가보니,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곳은 아르 헨티나의 지역이었고, 이과수 폭포를 배경 삼아 사진을 찍기에는 브라질의 포즈 두 이과수가 좋았 다.
나는 푸에르토 이과수 내에서 가장 유명한 ‘악마의 목구멍’부터 구석구석 여러 길들을 돌아다녔는 데, 우연히 발견한 표지판이 나의 발길을 세웠다.
“Do not describe it in your voice”
이곳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지 마세요라는 뜻이다.
‘나의 언어로 표현하지 말아라?’
이곳을 다녀온 사람들이 말하길, 이과수 폭포는 폭포 물소리 때문에 유일하게, 울음과 통곡이 허 락되는 장소라고 하였다. 사람들의 울음소리가 폭포 소리에 다 묻히기 때문에 엄청 큰 소리를 내어 도, 아무리 시끄럽게 하여도 이곳에서는 물줄기 소리가 그것들을 다 지배한다라는 말이었다. 그래서 평소 쉽게 울지 못하는 사람부터, 강한 사람들까지도 이곳에서는 대놓고 울어도 된다고 하였다. 실제로 도착을 해보니, ‘자연이 주는 소리가 이렇게 클 수 있나?’라는 생각에 멍하니 폭포만 응시했었다. 폭포를 더 가까이 좀 더 가까이 보기 위해 최대한 안쪽으로 들어가서 폭포 구경을 했는데, 구경하는 내내 미스트와 같은 폭포수들이 얼굴을 덮었다. 주변 사람들이 각국의 언어로 이 광경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나는 아무 소리도 들을 수가 없었다. 정말 누구 하나 울어도 들리지 않음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내가 본 이과수는 아무리 열심히 사진을 찍고, 동영상에 담아도 눈에 담은 것만큼 표현이 안되었다. 이곳 장소에 있는 신체적 느 낌을 아무리 써보려고, 적어보려고 해도 만족할 만한 언어로 채워지지 않았다. 그때서야 비로소 표지판의 뜻을 알 수 있었다.
“Do not describe it in your voice” 이곳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지 마시길
눈과 마음속에만 그 느낌을 온전히 담을 수 있는 장소, 이과수는 그런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