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화양연화

아메리카 대륙 종단을 마치며

삶이 알려준 두 번째 대답

by Minhyo


여행을 계획했을 때부터, 어떠한 로망이 있었다. 대륙 종단이나 횡단 같은 것을 꼭 해보고 싶었고, 그렇기에 긴 여행의 시작을 종단으로 잡았다. 미국에서부터 중남미를 지나서 남미 최남단 도시까 지 비행기 버스 그리고 걸어서 내려왔다. 너무 다행 인건 비행기 지연도 없었고, 남미에서 그 흔하 다는 버스 전복사고도 없었다. 항공 파업이나, 공항 폐쇄도 날짜가 다르게 나를 비켜갔으며, 버스 지연도 거의 없었다.



힘들었지만 항상 견뎌낼 수 있었던 지난 모든 순간들의 기록





그간 해왔던 자취들은 남미 4대 트래킹부터, 해발고도 5200m, 빙하, 사막, 피라미드, 폭포 등 엄청 난 자연들을 접했고, 하루마다 변하는 계절을 몸으로 직접 겪었다. 아주 감사한 일은 크게 아프지 않아서 준비해온 상비약을 먹으면 해결이 되었다.



그래서 이러한 대륙 종단이나 횡단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 거라고 착각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착각이 종단을 마치고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숨을 제대로 못 쉬는 고산병은 생각보다 고통스러웠고, 버스 이동 중에도 높은 고도 때문에 약을 수시로 먹어야 했다. 12시간만 지나면 바뀌는 날씨 때문에 감기는 뭐 말할 것도 없고, 해열제, 소 화제, 지사제까지 전부 필요했던 것이 여행길이었다. 매일 캐리어, 배낭, 힙색, 침낭 30kg가 넘는 4가지 짐을 끌고서 새벽, 아침, 대낮, 저녁에 이동하는 길은, 어깨가 괜찮 은지 항상 물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 길은 쉽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다시 할래?라고 자문한다면, 글쎄 요라고 생각이 필요할 것 같고, 다른 대륙의 횡단을 꿈꿨던 나에게 이제는 종단 횡단이 아니라, 그냥 횡단보도나 걷고 싶다고 말할 것 같다. 멀리서 보았을 때, 로망인 것들이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근데 막상 그 로망 안으로 들어왔 을 때는 가는 여정이 생각보다 아름답지 않다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정을 지나서 어떤 목적이나 결과에 도달했을 때는 환희나 카타르시스, 그리고 기쁨이 있지만 사실 과정안에서 늘 해야하 는일은 반복이었다.




다시 배낭을 싸고, 캐리어를 끌고, 다음 여정지가 어디인지 확인을 하고 또다시 구글맵을 켜는 것으로 늘 반복되고 지겨울 수 있는 일이지만, 그러한 일들이 가장 중요한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종단을 마친 내게 삶이 알려준 두 번째 대답이 아마도 반복의 중요성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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