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화양연화

I love Newyork, 뉴욕 여행

화려함 속에 감춰진 뉴욕의 모습

by Minhyo


뉴욕에서의 첫날, 화려한 도시를 기대한 것과 달리 숙소부터 찾아야 했다.

뉴욕시티 서브웨이


상공에서 자로 잰 듯한 도시 야경이 보였고, JFK공항에 도착했다. 짐을 찾고서 시계를 보니 벌써 밤 11시 30분이다. 대중교통편이 끊어졌을 수도 있겠다 내심 걱정을 하면서 TAXI를 타라는 기사들의 말을 뒤로 안내 테스크를 찾고 있었다. 나는 꽤나 분주하게 공항직원들을 찾아보았는데, 공항직원에게 뉴저지까지 가는 길을 물어보니 바로 연결된 트램으로 안내해 주었다. 내가 예약한 숙소는 에어비앤비였고, 뉴저지에 있는 곳이어서 공항과는 거리가 꽤나 있었다. 자정이 넘어간 시간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하였는데, 공항에서 마주한 경찰이 뉴욕 지하철 운행시간은 24 시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12 시 반쯤, 24 시 전철을 이용해서 대략 20 개 이상의 역을 거쳐서 뉴저지로 향하는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였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왜 이렇게 노숙자가 많은 지?’ 늦은 시간이라 잔뜩 겁먹고 긴장하였다. 그렇게 매표소 앞에서 현지인들에게 버스표 사는 법을 물어보니, 2 층으로 가라, 1 층으로 가라 사람들마다 대답이 달랐다. 그렇게 여러 개의 서로 다른 선택지를 듣고서, 겨우겨우 버스표를 사게 되었다. 버스를 이용해서 뉴저지 숙소에 도착하니 그때 시간은 새벽 두 시반이었다.



뉴저지 에어비앤비



‘완벽한 도시’라는 환상을 외치면서 도착한 나에게 뉴욕에서의 첫날은 그렇게 끝이 났다.





“뉴욕에는 3대가 너무 많아 “


뉴욕 여행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것이지만, 3대가 너무 많았다. 3 대피자, 3 대 치즈케이크, 3 대 베이글, 3대 버거, 3대 빵집 등 아침, 점심, 저녁으로 맛집을 가도 하루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뉴욕에서 8 박 9 일 동안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화려한 볼거리의 네온사인부터, 뉴욕 브로드 웨이, 월 스트리트, 타임스퀘어, 아메리칸드림을 꿈꾸게 하는 장소들,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디즈니스토어까지 거리 곳곳이 명소였고, 그 길 위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더해져 완벽한 유토피아처럼 느껴졌다. 한편 화려한 곳에서도 도심 한가운데 오아시스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센트럴 파크가 있었으며, 고흐와 피카소의 작품을 보러 간 뉴욕 현대 미술관도 24 시가 모자란 뉴욕과는 다른 흐름의 시선을 주는 장소들이었다.



환상을 채워주는 뉴욕의 모든 풍경 과 추억들




하지만 뉴욕의 여행 장소 중 나에게 가장 기억 남는 곳을 언급해 달라고 이야기한다면 바로 4 흘째날에 방문한 “911 테러, MEMORIAL MUSEUM”이었다.

원래 이곳 장소는 계획에 없던 곳으로 2001 년 쌍둥이 빌딩 테러 후에 다시 재건축된 원 월드 트레이드센터에 야경을 보러 근처에 갔다가 우연히 들르게 된 곳이었다. 인터넷으로 사전접수를 신청할 경우, 무료로 박물관 관람을 할 수가 있었는데, 운 좋게도 요일이 맞게 되어서 911 테러 기념관에 다녀오게 되었다.



2001년 9월 11일에 벌어진 911 테러는 이슬람 알카에다 추종자 테러범에 의한 항공기 4대 납치 사건으로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 3500명이 죽게 된 비극적인 사건이다 . 시간대별 진행상황은 이러했다.




뉴욕 08:48 세계 무역 빌딩 1차 피습, 뉴욕의 세계 무역센터에 납치된 여객기가 날아와 부딪히다. 북쪽 건물이 첫 번째 대상이었다.


뉴욕 09:05 세계 무역 빌딩 2차 피습


뉴욕 09:40 부시 대통령명으로 미국 내 항공 운항 금지


워싱턴 09:45 국방부 펜타곤 피격, 민간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


뉴욕 10:00 세계 무역센터 붕괴


피츠버그 10:15 피랍 민항기 추락


뉴욕 10:30 부시 대통령의 긴급 피습 관련 보도


뉴욕 10:30 남아있던 무역센터도 완전 붕괴



911 MEMORIAL MUSEUM 은 그때 상황들을 박물관 안에다 재현해 놓았다.




숨을 잘 못 쉬겠어요. 잘 모르겠어요. 비행기가 납치된 것 같아요





납치된 여객의 승무원의 목소리였다.




당시의 상화들을 보여주는 911 기념관




그 당시의 신문보도, 뉴스속보, 길거리의 잿더미들, 그때 그 시간 속의 가로등과 벽보까지, 나는 당시 테러의 장소였던 2001년 9 월 11일의 뉴욕에 와 있었다. 이곳이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원래 쌍둥이 빌딩 , 세계무역센터 임을 나는 잠시 잊고 있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야경을 볼 목적에 원 월드 트레이드센터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야경 대신 박물관에 가게 되었다. 그날이 나에게는 어찌나 감사하고 소중했는지 모른다.



덜 인기 있는 곳이었지만,
더 중요한 게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알게 모르게 불안함과 우울을 느꼈는데, 정답을 알지 못한 채, 길거리로 나오게 되었다.



‘왜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


왜 알게 모르게 불안했지?’라며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삶이란 무엇인지? 이렇게 허망한 것인지?


그것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아서 무언가 이상한 기분에 휩 쌓였다. 우울증은 아니었다. 불안감도 아니었다. 그냥 알게 모르게 기분이 이상했다.



그리고 무고한 3500 명 희생의 목숨 앞에서 살아있는 내게 삶이 전하는 말을 끌어내고자 해 보았다. [호모 데우스] 책에 따르면 2012년 전 세계 사망자수 5600만 명 중 62만 명이 폭력으로 죽었다 (전쟁으로 죽거나 12만 명, 폭력으로 죽은 사람 50만 명). 반면, 80만 명이 자살을 했다. 이 말은 즉, 전쟁으로 죽을 확률보다, 자살로 생을 마감할 확률이 더 높은 시대에 살고 있다. 본인 자신이 삶의 가장 큰 적군이 되고 가고 있다란 뜻이다. 우리 모두에게 삶은 힘든 여정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다.



무고하게 생을 마감한 사람들의 죽음 이후에도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그리고 나의 소중한 사람들도 언젠가는 하나 둘 떠나게 됨을 알 것이다. 그렇기에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의 삶을 먼저 끝내지 않고 끝날 때까지 소중히 여겨 마쳐가는 것이 중요하다. 목숨을 놓치지 말고 끝까지 살아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 그것을 아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이었다.



뉴욕을 여행하고 나니, 하고 싶은 것도 많아졌고, 먹고 싶은 것들, 구경해보고 싶은 것들도 많아졌다. 그리고 이전까지 탓 만하였던 삶을 이제는 사랑하자고 말하였다. 스스로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서 행복과 안정을 찾으면서 살아가는 자체에 집중하는 마음을 갖자고 다짐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나의 안정이 우선이었다.
좋은 회사를 다니는 것보다 오늘 하루 즐거운 삶을 사는 게 중요했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좋은 결정보다,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답을 행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것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도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것이라면 그것이 정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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