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화양연화

첫 결심

Before the trip

by Minhyo

최신 스트레스 관리기법?


“방전된 우리 자신을 충전시키는 데 필요한 에너지원과 연결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의 문을 여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의 칼럼을 읽게 되면서 접했던 내용이었다.


교수님에 따르면, 방전 직전의 스마트폰 배터리처럼 현대인들은 하루하루 버텨내듯 살아간다고 한다. “열심히 살자”, “최선을 다해서 살자” 이것만큼 모호하고 애매한 것이 없다고 말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채찍질만 할 뿐 ‘이미 잘하고 있어” 와 같은 자기 응원은 드물고 결국 의미 있는 삶을 목표로 자신을 끊임없이 밀어붙일 때, 우리는 내면의 모든 에너지가 방전되어버리는 ‘소진증후군(번 아웃 신드롬)에 빠지기 쉽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 내 주변에도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친구부터, 회사 그만두고서 어디로 떠나고 싶다라고 말하는 선배까지, 우리의 뇌가 이미 방전이 되면서 현재를 느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를 몰입하지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지나친 걱정들과, 과거의 선택했던 순간들에 대한 후회 까지, 이 칼럼을 읽으면서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현재가 아니라, 과거의 어느 시점 미래의 어느 시점이라는 답이 나왔다.



나도 이제, 이런 악순환을 끊어버리고 싶었다.


악순환을 끊는 방법으로 칼럼에 소개가 된 내용은 ‘우리의 마음을 충전하려면 심리적으로 문을 열어야 한다’와 ‘내가 근사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고 살겠다는 마음이 필요하다.’였다.


내가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면 스트레스 관리는 자동적으로 되기에, 뇌의 감성 장치를 저장하며, 자신이 행복을 잘 느끼는 마음을 갖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나왔다. 그리고 그 공장을 교수님은 ‘연민 공장 ’이라고 불렀다. 이 연민 공장을 돌리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명상, 사람, 자연, 문화와 우리의 뇌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 자연, 문화와 나의 뇌를 연결하는 것이 나의 연민 공장을 돌리며 이것이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된다?’



‘내가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려면, 이러한 뇌의 충전이 필요하다?’


무의식 속에서 또 하나의 여행 결심에 힘을 심어주었다.


2012년 7월, 여름 나는 그 당시 편입 준비로 노량진에 있는 한 편입학원을 다녔었다. 7월이면 상반기가 끝나고서 하반기의 시작을 알렸던 첫 달로, 학원에게도 학생들에게도 꽤나 중요한 시점을 시작하는 달이었다.


7월 여름은 계절적으로 날씨가 덥다 보니까 수험생 입장에서는 꽤나 힘든 달이었다. 그래서인지 교수님들의 수업마다 유독 에피소드가 많았던 달이기도 하였다.


어느 화장한 평일 오전, 여느 때처럼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고, 그날의 수업 과목은 논리와 문법이었다. 수업시간은 논리 2시간 문법 2시간으로 논리 수업부터 시작되었다.


당시의 논리 수업은 연달아 2교시를 하는 수업이었는데, 1교시가 끝나고서 2교시가 시작하기 전 교수님이 3분 정도 일찍 들어오셨다.


막상 평소보다 더 일찍 끝난 쉬는 시간을 아쉬워할 찰나에 교수님께서는 오랜만에 여담을 들고 오신 것이다.


“다들 앉아봐라”


“편입을 먼저 시작하게 된 인생의 선배 로서의 조언이다. 편입 후 대학을 입학하게 되면, 방학 때 배낭을 하나 메고서, 여행을 꼭 다녀와라”



짧지만 강렬했다.



나는 이전까지 외국에서 정착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해보았지만, 여행에 대한 생각은 특별히, 크게 하지 않았었다.


여행이 뭐가 그렇게 좋길래 저런 이야기를 하실 까?

속으로 생각하며 끝나지 않은 교수님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게 되었다.


“선생님이 대학교 2학년 방학 때 미국으로 여행을 갔어. 1학기 끝나고 서는 시애틀부터 LA까지 내려오는 종단을 했었고, 2학기 끝난 후에는 다시 LA에서 뉴욕까지 횡단을 했다. 종단 1달, 횡단 1달 이런 식으로 여행을 했 어. 경비는 아르바이트와 과외를 병행해가면서 저축한 돈 250만 원으로 여행을 떠났었다. “



“비행기표를 구매한 다음 숙박비를 아끼려고 현지에 모르는 사람 집에 들어가서 청소도 하면서 자기도 했고, 길거리 히이 하이킹도 해보았다. 미국 내에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한반도보다 커, 알고 있나?


여행은 여행을 통해서만 얻게 되는 것들이 있다. 길 위에서 마주하는 것들에 대한 답은 떠나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어. 그러니 편입 합격 후 꼭 한번 다녀와라 “



그 여운이 꽤 오래갔다.




이 이야기는 나의 인생에서 처음 접한 여행기였다. 나는 tv에서 보던 장기여행이나 세계여행은 굉장히 먼 이야기 일거라고 생각했었다.


그 당시 미국 여행기는 나에게 꽤나 놀라움을 주었는데 실제로 눈앞에 마주하고 있는 사람의 과거 경험을 직접 듣고 있자니, 교수님의 과거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미국 종단과 횡단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여행을 마치고 온 여행자의 깨달음이 나의 몸속 세포에 감각적인 반응을 일으켜, 가슴속에 더해지면서 ‘나도 한 번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라는 동기이자 열망이 생기게 되었다.


그때부터였을까?


왜인지는 모르지만 떠나고 싶었고, 내 안에 조그맣게 여행에 대한 갈망과 동경이 시작되었다. 아마 그것이 여행에 대한 나의 첫 결심 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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