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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황규 Hubert Mar 30. 2021

사내스타트업의 채용

협업툴 마림바이야기#02

#사내채용 #사내스타트업 #스폰서십 #애자일팀 #크로스펑셔널 #대기업내스타트업


어떤 업무를 할 때는 늘 두 가지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먼저 업무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을 요구할 권리와 주어진 상황에서 결과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이 밸런스는 맞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업무를 주도하는 사람이 반드시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한다. 필요한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책임만 져야 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상황이 만들어지면, 실패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는 총 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이다. 


존은 10년이상의 경력을 통해 위와 같은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봤다. 그리고 불보듯 뻔한 실패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 먼저 요구해야 할 것들이 있었다. 당연히 훌륭한 팀원들이었다. 


"제가 원하는 사람을 저희 조직에 모두 보내주세요. 핸즈온 실행력이 있는 사람들 9명이 필요합니다. 개인에 대한 설득은 제가 할테니, 모두 조직 이동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6개월간은 제가 무언가 의미있는 결과를 낼 때까지 저를 믿고 지원만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선택지가 많지 않은 경영진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고, 존은 함께 일할 사람들을 구하기 시작했다. 그가 함께 일해본 사람 중 어떠한 역할자든 관계 없이 회사 밖 사람들을 열린 마음으로 만나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전문가로서 수행해줄 사람들이 필요했다. 


먼저,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할 때의 마케팅 전략을 짤 수 있고, 고객에게 언제든 제품을 소개할 수 있으며,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기능으로 정의할 수 있는 전략가와 프로덕트 매니저가 필요했다. 또한 매주 사용자를 만나며 사용성을 검증하고 이를 화면으로 녹이고 개발자에게 디자인을 전달할 디자이너도 필요했다. 마지막으로 데밥스 환경으로 꾸미고 개발할 수 있는 풀 스택 개발자도 필요했다. 이렇게 소수 정예의 인원을 정의하고 리스트업했다. 


존은 이들을 한 명, 한 명 직접 만나 설득했다. 모든 일에 가장 중요한 성공요소는 언제나 사람이다. 앞으로 겪을 좋은 일과 나쁜 일을 함께 헤쳐가야 했다. 시작부터 감정적 소모 없이 일할 강한 팀이 필요했다. 스스로 끊임없이 동기부여하며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야 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대략적으로 해야 할 일의 종류 그리고 이 일을 하게 된 상황과 맥락을 설명했다. 

그들이 가진 출중한 역량을 가진만큼 현재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기에, 이들을 기존 일로부터 분리하여 조직이동 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의 도움으로 한 달 정도 안에 모두 새로운 조직으로 이동되었다. 그 만큼 이 일은 중요한 일 이었고, 회사는 절실함이 있었다. 


대기업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경영진의 지원은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대기업 구조 자체가 효율화에 최적화된 곳이라, 늘 철저한 계획에 따라 업무가 진행되며, 승인이 없이 새로운 일이 만들어지기는 어렵다. 예산, 시간, 리소스가 모두 승인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경영진의 지원은 일반적으로 더 상위의 경영진과 의존관계가 있다. 즉, 상위단계의 승인을 받다는 가정하에서 하위단계의 승인이 가능하다. 이상적으로는 최상위 단계의 승인을 먼저 받으면 가장 좋다 하지만,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보통은 상향식으로 결정이 이루어진다. 점점 한 단계씩 위로 올라가며, 승인과정을 거쳐야 하고, 이 과정을 거쳐 최상위 승인을 득하게 되면, 실행의 가부가 결정된다. 

이 과정은 보통 순탄하지 않다. 한 단계씩 위로 올라가며 승인을 받는 과정 자체가 매우 복잡하다. 중간관리자부터 최상위 경영진까지 각자의 성향과 관심사가 달라, 같은 보고라도 다르게 반응할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 때문에 보통, 하위 관리자나 경영진은 상위 관리자의 성향과 관심사에 맞는 보고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안전하게 한번에 의사결정을 받기 위해서이다. 


안전하게 한번에 의사결정을 받아야, 자신의 시간을 아끼고 성과를 낼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기호에 맞는 보고 방식은 현실적으로 단계단계마다 다른 보고서를 요구한다. 이 험한 과정때문에 최상위까지의 보고를 하고 의사결정을 마치는데, 짧게는 며칠에서 몇 주가 걸리기도 한다. 효율을 목적으로 일을 하는데 비효율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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