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업계에서 매년 소각되는 재고를 제3세계에 기부함으로써
주민에게 도움이 되고 환경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기사 중 발췌)
오늘도
아프리카는 소비 된다.
누군가의 선의를 위해, 동정의 대상이 된다.
여전히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동등한 인격, 그 소중하고 귀한 삶의 주체가 아니라
한 묶음, 불쌍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로 취급 된다.
소각되는 재고가 제3세계에 기부 될 때
언뜻, 우리에게도 그들에게도 도움이 될 듯 보이지만
과연 이것이 정말 그 사람들을 위하는 일일까?
"구두 3만7천여 족, 핸드백 1만3천 개" (기사 중 발췌)
"11t 트럭 14대 분량" (기사 중 발췌)
정확히 어디, 누구에게 흘러가는지 알기 힘든 이 물품들
그래서 직접 물어볼 수는 없지만
내가 아는 한 가지는
분명 이 이야기는 출발점은
그들의 필요가 아닌
우리의 필요로 부터 라는 것이다.
현지에 필요하지도 않은,
그래서 결국 ..
수혜자들이 사는 삶의 생태를 망치는 독이 될 물건들
사실은 '우리가' 가진 재고를 처분하고,
'우리의' 소각으로 인한 환경 문제인데
제3세계 기부라는 '미명'으로
너무나 손쉽게 이용되는 그 사람들.
그 중에서도 가장 폼나는 곳
"아프리카"로 ..
그 후에는 언제나처럼
이렇게 대대적으로 기사가 난다.
선의는 좋은 것인데,
선의 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다.
받는 사람의 정확한 사정은 모르고
주는 사람만 중심되는 선의,
그것은 때로 정말 무서운 폭력이 된다.
저 수 많은
구두와, 핸드백이
현지 사람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아니
도움이 안되어도 좋으니
최소한 해는 되지 않았으면,
하지만
이렇게 기사로 나지 않으면 알지도 못하는
지금까지 반복되어 온
아프리카로 향하는 무수한 기부와 원조
그 무분별함이 가져온 결과를
고스란히 지고 살아가는 현지 사람들의 삶은
얼마나 나아졌을까?
이제 이런 방식은 멈춰야 한다.
정말 누구를 위한 기부인지
그 출발점
그 과정과
그 결과를
깊이 있게 돌이켜 봐야 한다.
무엇이, 누가
아프리카를 이렇게 만들어 왔는지 ..
조금만 들여다보면
다른 어떤 곳보다
아픔과 상처가 많았던 땅,
그래서
더 섬세하게 바라봐야 하는 곳
아프리카는 하나가 아니다.
아프리카는 대상이 아니다.
그곳은
우리 만족을 채우기 위해
보기 좋은 선의로 포장한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