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9. 속초 11일째
속초에서의 세번째 책은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였다. 가볍게 읽히지만 페이지가 금방 넘어가진 않는다. 나의 과거 어느 시간에 오래 머물렀다가 A를 떠올리고, 또 B를, C를 생각하게 되는 시간들이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일부 발췌
- 기본적으로 내 감정은 내 책임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 몸과 마음을 함께 돌봐야 나에게도 남에게도 정성을 다할 수 있다.
- 타인의 지적을 자신의 동력으로 삼는 태도. 성숙한 어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일 것이다.
- 불평하는 습관이 들면,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 대신 다른 사람을 부정하고 비꼬게 된다.
- 나를 잘 알아야 남의 평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 모든 일이 뜻대로 되길 바라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 또한 열어두어야 한다.
- 자신의 중심이 단단하게 서 있지 않으면 남에게 금방 중심을 빼앗기고 만다.
-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높은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
- 몸은 마음을 바꾸고 마음은 행동을 바꾼다.
- 자신의 단점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면 스스로 웅크리게 되고 점점 더 속 좁은 사람이 되고 만다.
-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어야 한다.
- 적응의 힘은 언제나 당신의 생각보다 크다. 큰 행운도 큰 불운도 우리의 긴 인생을 잠시 스쳐갈 뿐이다.
- 지나치게 긍정적인 사람들은 실패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항상 같은 자리에서 반복적으로 넘어진다.
- 불안함은 대개 너무 많은 생각에서 비롯된다. 벌어지지 않은 미래의 일들을 머릿속으로 그리는 버릇을 버리고 당장 눈 앞에 닥친 일을 하자.
- 당신이 생각해야 하는 것인 당신이 해내야 하는 일이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불확실한 상황이 아니다.
- 성장이란 불안해하며 탐색하고 실행하며 이뤄내는 과정이다.
- 나쁜 기억이 오래가는 근본적인 원인은 그 당시에 감정을 바로바로 처리하지 않은 데에 있다.
- 자신의 성장을 확인하게 되면 과거에 경험한 상처에 자신감 있고 태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 삶의 무게중심을 남에게서 자신으로 옮겨 오면 불필요한 질투에 에너지를 덜 쓰게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밑줄 그었던 문장들을 모아봤다.
누군가에게 지적을 받았을 때 방어기제가 발동되어 항변하던 언젠가의 내가 떠오르기도 하고, 이건 저 친구에게 꼭 말해주고 싶은건데 결국 다가가지 못하고 끝내 전하지 못했던 말들도 떠오른다. 경주마처럼 달리던 나는 그만두겠다는 후배를 떠나보내고 난 후 꼬꾸라져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그 때 나를 일으켜 세운 건 결국 사람이었다. 여전히 나에겐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신뢰를 밑둥삼아 일어날 수 있었다.
듣기 좋은 말만 해서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애정이 깃든 단호함은 오히려 상대방에게 신뢰를 준다. 사랑의 마음이 있다면 내가 하는 말이 어떻게 들릴지 전전긍긍 할 필요가 없다. 그냥 하면 된다.
다시 나로 돌아와서
걱정과 고민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 일단 해보고, 실패하면 또 하는 것. 그런 반복된 실패의 경험은 반드시 근육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보고, 과거의 나보다 내가 조금은 나아졌다는 걸 짚어가며 사는 삶은 가능성을 만들어준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하는 건 너무 중요하지만, 기분이 태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면 기분의 항상성을 위해 운동과 명상, 성찰의 루틴을 만드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